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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은경 KAY Aug 30. 2024

#2024.08.30

원피스를 찾아

#나의 동료가 되어줘

원피스 만화를 본지 꽤 되어 기억이 흐릿하지만, 주인공 루피가 새로운 동료를 만나는 장면들은 상당히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혼자서는 최고의 해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동료가 필요한데, 그가 만나는 동료들은 어떤 측면에서는 주인공 자신보다 훨씬 뛰어나기도 하고, 함께 하려면 문제도 많아 결국 동료로서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러나 루피는 자기 목숨도 아깝게 생각하지 않고 그 동료들을 사랑했고, 동료들이 그것을 알았고, 동료들도 그러했으며, 함께 꿈을 이루어갔다. 


한 팀의 구성원이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강점을 다양하게, 보완적으로 가지고 있고, 서로간 성격의 다름과 결함은 있어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가치관은 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 꿈 같은 일이다. 


#교육 담당자와의 대화 

HRM에 익숙한 담당자가 HRD로 넘어오고, 변수 많은 교육 과정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어제까지 논의했던 내용이 아침에 달라져 있고, 현장에서도 큰 틀은 바뀌지 않아도 변수가 생기니 마음이 어렵다 하였다. 

계획대로, 뜻한 대로 무언가가 처리되고 진행되어야 직성이 풀리던 나 였기에, 담당자의 마음도 그랬을까 싶었다. 그래서 이 일을 막 시작하면서, 나는 이 일이 내 뜻대로 안될 수 있음을 깨달았을 때 자유로워졌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내가 하는 일은 타인의 변화를 돕는 일이지만, 이 일을 하기 위해 내 삶을 변화시킬 수 밖에 없으니 한 소설가가 글을 쓰기 위해 자신의 삶을 조정(교정)한다는 말을 내 삶을 비추어 이해하게 되는 때인 듯하다.  


#제주 트랜드 인사이트 프로젝트 

프로젝트 전날 제주에는 강풍과 비바람이 몰아쳤다. 야외 활동이 주된 트랜드 인사이트 프로그램이다보니 날씨는 이 프로젝트에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변수이자 매우 중요한 성공 요인 중 하나였다. 그런데 설령 비가 와도 잘 마무리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과 동시에 만약 비행기가 안 뜨는 등 돌발상황이 생길 때를 한쪽 뇌는 빠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나의 뇌는 몇 가지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돌아가는데, 체력까지 다하는 상태가 되면 휴대폰, 노트북, 안경, 지갑을 필히 살펴야 하며, 급속도로 피곤해져서 뇌가 정지하는 상태가 된다. 이번 여정에도 카드 분실과 노트북 분실을 한번씩 경험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돕는 손길이 있어서 무사히 이렇게 노트북을 하고 있다.  

이제 여러 부분의 뇌 중 한쪽을 꺼두어도 되니 좋다. 바다 멍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그 좋은 호텔에 있으면서도 바다멍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일정을 다 마치고 이제야 좁은 카페에 앉아 바다멍을 맘껏 누려본다. 

컨설턴트들이 다 이렇게 살지는 않을텐데, 남은 시간 정리하며 건강하게 일하는 방식을 반드시 찾고 실천해 볼 것.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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