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밍아빠 Jun 06. 2016

12. 이성에게 연락처 받기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길을 걷거나 버스를 기다리다 이상형을 발견할 때가 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방이 너무 예쁘고 멋진다. 고개를 숙여보니 초라한 내 모습에 자신감을 상실한다. 이상형을 그대로 보내고 만다. 


연락처를 받아보자


연락처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판단이 필요하다.


1. 또 만날 수 있을까?

같은 수업을 듣거나, 매장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사람이라면 다시 만날 수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런 경우 처음부터 연락처를 요구하지 말자. 나라는 존재를 알리고 호감을 쌓을수록 연락처를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여자들은 처음 본 남자에게 연락처를 잘 주지 않는다.(흉흉한 세상이지 않은가? 게다가 당신은 송중기가 아니니깐) 


2. 현재 내 상태는 어떤가?

하필이면 오늘 머리도 안 감고 비니를 썼다. 면도도 안 했고, 복장도 집에서 입던 목 늘어난 티셔츠에 무릎 나온 운동복 바지. 이 상태로 연락처를 받을 확률은 희박하다. 안 그래도 곱지 않은 인상인데, 이런 날은 그냥 안 하느니만 못하다. 평상시에 자기관리를 통해 깔끔한 복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3. 상대방의 상태는 어떤가?

상대방이 화가 나있거나, 슬퍼 보이지는 않은가? 아니면 엄청나게 바빠 보인다면 새로운 사람에게 연락처를 줄지 말지 고민할 여유는 없을 것이다. 평상 시라면 될 법한 일도 안된다. 잠시 상태를 지켜보자.   


4. 대시할 것인가?

또 만날 수 없을지 모른다. 내 상태는 양호하고, 상대방의 상태도 괜찮다. 그렇다면 대시하는 것이다. 다만, 마음속으로 한마디만 하고 가자. '실패해도 괜찮아' 필자는 수십 번의 연락처 받아내기를 시도했지만, 성공한 것은 4번밖에 안된다. 그건 아마도 필자의 외모와 화술이 그것밖에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괜찮다. 나보다 더 잘난 사람들도 용기가 없어서 한 번도 연락처를 받아내지 못한 경우가 많기에 충분히 뿌듯함을 느낀다. 




그렇다면 연락처를 받으려면 무슨 말을 하는 게 좋을까? 필자가 사용해 본 몇 가지 멘트를 기록해보았다. 


1)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 연락처 좀 알려주실래요?

아주 직설적인 멘트다. 보통 돌아오는 대답은 '왜요?' '싫은데요', '저 남자친구 있는데요', '몇 살이세요?' 등의 대답이 돌아왔다. 100% 실패한 것 보면 그리 좋은 멘트는 아닌 것 같다.

    

2) 남자친구 있어요? 저 나쁜 사람 아닙니다. 

이 멘트는 '나 나쁜 사람입니다. 나 바보예요.' 인증하는 멘트라고 보면 된다. 아주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역시 실패했다. 스스로 바보가 맞다고 자책하게 된다.


3) 혹시 지금 시간 있으세요?

돌아오는 대답은 '저 시간 없는데요', '바쁜데요'였다. 그다음 멘트가 중요하다. 

"저도 지금 바쁘거든요. 그러면 나중에 연락드릴게요. 연락처 좀 주실래요?"  

어이없게 웃으며 연락처를 주는 분이 있었다. 물론 계속 잘되지는 않았지만, 몇 번의 데이트로 이어나갈 수는 있었다. 연애 카페에서 배운 스킬이었다.


4) 전화 한 통만 쓸 수 있을까요?

불쌍한 표정과 함께라면 대부분 나에게 폰을 내밀었다. 물론 전화는 나에게 걸거나 친구에게 걸어도 된다. 번호는 남지 않은가? 왠지 사기꾼 느낌이지만, 나중에 폰 빌려줘서 고마웠다고 문자를 보내보자. 긍정적인 반응이 오는 분이 있었다. 아니면 어쩔 수 없고 

  

5) OO수업 들으시죠? 저도 그 수업 듣는데, 노트 한 번만 빌릴 수 있을까요?

노트를 빌렸다가 가져다줄 때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면, 경계심 없이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노트 빌려줘서 고맙다고 답례로 차 한잔 사겠다고 하면 만남의 구실이 생기니 나쁘지 않다.  




연애 도움말이랍시고 호기롭게 글을 쓴 것이 벌써 10개가 넘었다. 이미 결혼했거나 연애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별 것 아닌 글일 수도 있지만, 아직 모태솔로 거나 연애가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쓴 글이다.  


지인들 중에 연애를 잘하는 고수들이 많다. 이들에게 받은 연애코치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들의 스킬과 대처방법을 초보자들이 쓰기에는 버겁다. 마치 메이저리거의 투구 방법을 초등학생에게 가르치는 꼴이다. 그래서 고수들의 조언보다 연애 초졸 수준의 필자의 이야기가 더 공감이 되지 않을까? 



※ 연애를 잘하는 사람(고수)들의 몇 가지 유형 

1. 외모가 뛰어나다(키, 얼굴, 몸매가 우월)

2. 돈이 많거나 능력이 있다(부잣집 자제, 본인 능력이 우수하다)

3. 말발이 좋다.(1시간이면 이성이 넘어온다)

4. 이성의 심리를 잘 안다.(적재적소에 대사와 행동이 나온다)




이전 11화 11. 연애하면서 잘 싸우는 방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