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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Aug 20. 2017

나는 주말에 종간나 새끼가 되었다.

주말에 3끼 집밥 먹기

남편이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에 따른 호칭

한 끼도 먹지 않으면 영식님!
한 끼 먹으면 일식씨!
두 끼 먹으면 이식이!
세끼 먹으면 삼식이 새끼!
세끼 먹고 간식까지 먹으면 간나새끼!
세끼 먹고 간식 먹고 야식까지 먹으면
종간나 새끼!

그만큼 집에서 식사를 챙기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번 주말은 집에서 7끼 중 5끼를 먹었다. 그중 일요일은 3끼 모두 집에서 먹었다.


작년까지 우리 집은 주말에 3~4끼를 사 먹었다. 그런데 왜 집밥 먹는 횟수를 늘였을까?

이유는 2가지.

1) 과도한 외식비 지출
2) 건강문제


1) 과도한 외식비 지출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 먹고, 해 먹기 귀찮으면 사 먹고, 일이 있어서 사 먹고 그러다 보니 한 달 외식비만 40~50만 원이 나왔다. (나와 아내가 평일 직장 생활하면서 사용하는 금액 제외)


맞벌이하면서 고생하는데 생각보다 돈이 모이지 않았다. 아내와 상의해서 외식비를 아끼고, 주말에는 집밥을 먹기로 했다. 



2) 건강문제

돈도 돈이지만, 외식이 늘어나면 살이 쪘다. 육류, 밀가루, 튀김, 패스트푸드 등 집밥보다 고칼로리 음식 섭취가 늘어나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날이 늘어나는 뱃살. 소화불량, 위염과 장염까지 걸리자 집밥을 먹는 수밖에 없었다.


외식을 줄이고 집밥을 먹으면서 외식비도 절반 이하로 줄었고, 건강도 좋아졌다. 다만, 식사 준비와 뒤처리로 인한 가사노동 시간이 늘었다.




아내와 나는 음식을 잘하는 편이 아니다. 주로 양가 부모님들이 해주시는 음식을 싸다가 먹는다. 요리를 하지 않아도 식사 준비는 번거로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끼 정성 들여서 식사 준비를 해주는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한가득 싸주신 음식을 잘 먹었다고 인사도 드릴 겸 저녁때 어머니께 전화드렸다.


"어제 주신 음식들 잘 먹었어요. 오늘 세끼를 집에서 먹었어요."

"잘했다. 근데 니 삼식이 새끼 모르나?"

"간식이랑 야식도 먹었는데요."

"네가 종간나 새끼네. 설거지는 네가 했지?"

"아니요, 저는 그냥 슈밍이 데리고 놀았죠."

"그건 당연히 해야 되고, 그러면 안된다."

나는 어머니께 꾸중을 들었다.


외식을 권했지만, 아내는 거절했다. 반찬이랑 식재료 많이 남았다는 이유다. 덕분에 나는 집밥과 간식, 야식까지 잘 얻어먹고 나는 오늘 종간나 새끼가 되었다.




종간나 새끼의 변명

오늘 딸과 함께 마트 가서 장보고, 뮤지컬 보고, 성당 다녀오면서 아내에게 자유시간으로 주었다. 아내는 그것으로 매우 만족했다.



※ 냉장고가 휑하니 비어 가는 것을 보면서 아내가 회심의 미소를 짓네요


사진출처 : 네이버 포토갤러리(http://photo.naver.com/view/201503110633597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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