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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Dec 21. 2017

아빠, 고마워. 다 알고 있어요.

아이가 고열이 났을 때

며칠 잠을 설쳤다. 딸아이가 아팠기 때문이다.

주말에 친척을 만나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놀았던 탓일까?


월요일 새벽. 밤새 끙끙거리더니 온몸이 불덩이 같았다. 아이 키운 부모님들은 알겠지만, 열이 오른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다. 아이들은 고열이 지속되면 뇌에 손상을 입고, 생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원인은 감기, 독감, 요로감염, 중이염 등이 있다. 딸을 키우면서 원치 않는 질병을 경험했다. 그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걱정이 되었다. 1주일씩 입원을 하기도 했고, 옆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아이들은 아플 때 의외로 의젓해진다. 평상시처럼 소리 지르고 울 것 같은데 오히려 덤덤하게 참는 모습이 더 마음을 짠하게 한다.


어릴 적 앓아누워 있을 때 어머니가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아빠가 되고 나서야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은 그 마음. 어머니의 마음도 그랬겠지.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해열제를 먹였더니 다행히 열이 금방 잡혔다. 다음날 병원에 데려갔더니 감기몸살인지 독감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약을 먹고 지켜보자고 했다.


하룻밤 더 열이 났지만, 다행히 호전되어서 이틀간 빠졌던 유치원도 가고 잘 놀고 있다. 며칠 잠을 설쳐서 퀭한 모습으로 출근하려는데 딸이 다가와서 손을 꼭 잡는다.


"아빠, 고마워"

"응? 뭐가?"

"밤에 내 손 잡아주고, 물수건 얹어줘서 고마워요"

"어떻게 알았어?"

"다 알고 있어요"


딸의 고맙다는 말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을 애써 태연한 척하며 현관을 나선다.


"그럼 아빠한테 씩씩하게 인사해봐"

"싫어. 똥방귀 아빠"


깔깔거리며 장난치는 것을 보니 괜찮아진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자 우리



※ 저는 어릴 때 엄마, 아빠에게 고맙다는 말을 못 한 것 같은데.. 엄마! 아빠 고마웠습니다^^





※ 아이의 고열에 대비해서 가정에 구비해야 할 것


1. 체온계

처음에는 저렴한 제품(3만 원대)을 샀다가 잦은 오류로 인해, 고가 제품(9만 원대)을 샀다. 가정에서 수시로 열을 체크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 체온을 알아야 해열제를 먹일지, 병원에 데려갈지 판단할 수 있다.


2. 해열제

새벽에 고열이 날 때는 병원에 데려가기까지도 시간이 소요된다. 해열제를 먹여서 잠시 열을 가라앉힐 수 있다. 해열제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열이 잡히지 않으면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해열제는 임시방편이지 열의 근원을 낫게 하는 약이 아니다. 또한 약국이나 병원에서 알려주는 4~6시간 정도 간격을 잘 지켜서 먹여야 하고, 하루에 5회 이상 먹이면 안 된다. 열이 38도 미만 미열일 경우는 먹이지 않아야 한다. 


3. 냉각시트

어릴 때 열이 나면 부모님이 이마에 물수건 얹어주셨다. 물수건 대용품이다. 물수건은 베개나 옷을 축축하게 만들고 아이가 뒤척이면 떨어진다. 따근 해진 물수건을 새로 갈아주는 수고도 덜어준다. 약국에서 파는 냉각시트를 이마에 붙여주면 간편하고 작은 도움이 된다.


추가로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적셔서 열이 많이 나는 이마, 목, 등, 겨드랑이 등을 닦아주면 도움이 된다. 또한 미지근한 물을 계속 마시게 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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