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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Dec 12. 2017

낮잠 안 잤으면 좋겠어

평화롭고 여유 있는 저녁을 위하여

저녁 8시.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아내가 딸을 안고 '쉿' 하며 제스처를 취한다.


"오늘 낮잠 안 잤대"

"아~ 그래서 공주님이 맥을 못 추는구먼.."

"아빠 나 졸려.."


딸아이는 아빠가 사 온 요거트를 보고 잠시 눈을 반짝인다. 하지만 먹는 내내 졸려서 어쩔 줄을 모른다.  


"아빠, 같이 양치해요"


요거트 한 개를 비워내자 마자 내 손을 끌어당긴다. 자기 전에 양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딸이 예쁘다.


1년 전 '양치 전쟁' 글을 올릴 때만 해도 이런 날이 오리라 생각 못했다. 역시 먼저 육아를 경험한 작가님들의 조언은 옳다.


https://brunch.co.kr/@hoonlove0303/320


평상시 딸은 유치원을 다녀와서 간식 먹고 낮잠을 잔다. 오후 4시쯤 1~2시간 낮잠을 자고 나면 다시 충전을 해서 쌩쌩해진다. 오늘은 웬일인지 낮잠을 자지 않았다. 덕분에 동화책을 한 권 읽어주고,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니 9시쯤 잠이 들었다.


아빠, 엄마에게 아이가 잠든 시간이란

아이를 키우는 아빠, 엄마들은 아이가 잠든 시간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비로소 평화로운 휴식이 찾아온 것이다. 어쩌면 아이가 잘 때 가장 예쁘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깨어있을 때는 예쁘지만, 잠들었을 때는 더 예쁜 법이다.


퇴근하고 딸아이와 노는 것은
즐겁지만 피곤하다.

회사일에 찌들어서 소파에 푹 파묻혀서 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딸아이는 기다리던 아빠, 엄마가 돌아왔으니 이제부터 놀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정적인 역할을 주면 좋으련만, 동적인 역할을 자꾸만 시킨다.


책을 읽거나, 블록을 하는 것은 수월한 놀이다. 함께 레슬링을 하자거나 엎드려서 말을 태워달라고 하면 정말 육체적으로 힘이 든다. 혹여나 귀찮아서 거절하면 자꾸 조른다. 그러다가 짜증을 내면 그렇게 서럽게 울 수가 없다. 그래서 항상 고민이 된다. 재밌게 놀아주면서 덜 피곤한 방법은 없을까?


스마트폰이나 TV를 틀어주면
부모는 엄청 편하다.

하지만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듣고 자제하고 있다. TV는 고장 났다고 틀지 않은지 오래되었고, 스마트폰은 가끔씩 외출했을 때 조금씩만 보여준다. TV와 스마트폰을 멀리하니 다양한 놀거리를 찾아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놀이나 책과 익숙한 것이 아이에게 좋을 거라 생각한다.


낮잠을 자지 않으면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든다.

딸이 낮잠을 자지 않으면, 일찍 잠자리에 드니깐 이런저런 고민들이 해결된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책 읽고, 글 쓰고, 휴식도 취하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일찍 잠자리에 든다면 아빠, 엄마는 너를 더욱 사랑하지 않겠니? 물론 그렇지 않아도 엄청 사랑하겠지만..


1년 후에 글 쓸 때는 당연히 낮잠을 안 자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새 나라의 어린이가 되어있으리란 기대를 한다.


※ 아이들이 가장 많이 성장하는 시간이 밤 11시~새벽 1시 사이라고 합니다. 이 시간에 깊이 잠들어서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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