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연스럽다.
지난 해 하반기에 일주일에 한 번 살풀이를 배웠다.
그러면서 단순한 동작 자체도 잘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땀이 많이 나고 힘들구나. 몸으로 느꼈다.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나눔학교 에서 13기로 살풀이를 배우고 있다.
구성원이 달라져서 인지 수업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무용을 좀 해보셨듯한 분들도 계시고 두번째라서 좀 더 잘 될 거라는 생각을 무참히 깨는 나의 몸도 그렇다.
지난 해에는 화병이 좀 없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두번째인데 딱히 폼이 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살풀이를 하면서 땀을 쭉 빼고 나니까 얼굴 빛은 그 때만큼은 맑고 좋다.
고 들었다.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면서 내 몸도 다시 재활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그래서 그런지 날씬한 걸 넘어서 당장 여자 아이돌을 해도 손색이 없는 여리여리한 몸매의
다른 수강생들을 보며 한없이 좌절감을 느꼈다.(왜? 내가 살풀이를 하는 데에 전혀 어떤 피해도 주지 않는데...)
난 계속 거울을 피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춤을 추고 , 그래서 인지 시선은 땅을 향하거나 내 모습을 거울로 확인을 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거울을 잘 확인하지 않는 습관 때문이겠지.
그러면서 내 몸도 관리하지 않으니 오히려 자유롭게 다른 사람들의 몸을 보면서 참 날씬한 사람들이 많아, 라는 생각을 하면서
길거리를 걷지는 않았는데 다시 관리를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른 사람들의 몸을 자연스럽게 스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 몸과 비교를 한다.
또 다시 내 억압기제(?)를 사용해서 나를 관리하려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다.
이 잘못된 시스템은 파괴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파괴되기보다는 다른 시스템으로 교체를 통해서만 사라질 수 있을거다.
춤을 추는 것은 춤선이 예쁘면 돋보일 수밖에 없는 것인지라
지금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어제의 내 몸과 오늘의 내 몸. 그리고 활동하면서 관리하면서 무엇이 바뀌는 지를 관찰하는 편이 훨씬 유익하다.
그러면서 내 팔이 휜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같이 수강하면서 좀 친해진 분에게 토로했는데
그 분이 대답하시면서 좀 힘들어하신 것 같다.
자기부정을하는 사람을 계속 위로하거나 납득시키는 데 많은 노고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오히려 배우면 더 어렵고 애매하게 배웠을 때 기대하는 바가 커서 더 아쉬운거라 생각이 들었다.
다시 기회가 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