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성격
고양이들과 함께 있다 보고 요즘은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않는다.
내가 활기차게 움직이면 애들도 괜히 신나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기지개도 펴고
상자도 벅벅 긁고
괜히 뛰어다니는 걸 보면
아, 집에선 엄마의 역할이 그리도 중요했지? 엄마가 기분이 좋으면
먹을 것도 생기고 기분이 다 좋아지고
아니면 집안 전체가 뒤숭숭한 기분인 것처럼
그래서 새해가 되면서 힘들다고 방치한 것 말고 소소하게 더 중요한 것을 챙기는 삶이 되자는 다짐으로 작은 목표를 세우고 체크하는 앱을 깔았다.
30분 산책 혹은 고정 자전거, 글쓰기 , 그리고 고양이와 10분 놀아주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지금의 나에겐 정말로 힘든 일.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고 놀아주니 애들도 호응을 해주고 신나한다.
라라의 성격
1. 라라는 의외로 혼자 뛰어노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 흥분해서 버섯발로 뛰어다닌다.
2. 내가 서열 1위로 지켜주지만 왈츠한테 당하고 왈츠에게 그루밍도 당한다. 그리고 왈츠는 놀자고 그러는 것 같은데 중간에 잘 놀라고 혼자 성질 낸다.
3. 잘 삐친다. 설날 연휴로 3일을 집을 비우고 다녀왔는데 라라 혼자 삐쳐가지고는 내가 만지려고 하니까 하악질을 몇 번을 하는지, 그리고 내 손을 탁탁 치고.
4. 이제 나이가 들어서 좀 부드러워지고 있다. 성질도 좀 유연해지고 동생들이 너무 순해서 그런건지 오히려 더 장난을 치고 싶어하는 타입.
5. 밥을 제일 좋아한다. 하지만 왈츠처럼 막 울고 그러지는 않는다. 밥을 늦게 주면 밥그릇 앞에서 날 쳐다보면서 '아' 하고 들릴듯 말 듯 한 소리로 입을 벌린다.
6. 말이 제일 없다. 소리를 제일 안 내는 타입.
7. 제일 큰 언니라고 생각하고 나도 약간 돌봐야 할 닝겐이라고 생각하는 지 여기저기 시어머니처럼 애들이 토해서 내가 미처 발견못하면 나쳐다보면서 묻는 척 벅벅 긁는다. 예전에는 내가 샤워할 때 항상 문 앞에 지키고 앉아 있었는데 그 때는 좁은 원룸이어서 화장실 앞에 골판지를 놔서 그런가 부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날 지키고자 한 행동임 ㅜㅜ.
그리고 왈츠나 삼바가 목욕하거나 하면 문 앞에 와서 안 울던 애가 막울거나 화장실문을 벅벅 긁는다. 예전에 한 밤중에 화장실가려고 일어나다가 삼바(삼바는 항상 너무 몸을 붙이고 자서) 꼬리를 실수로 밟은 적 있는데 라라가 그새 나한테 하악질하고. 약자에게 강하지만 낯선 사람이 오면 두려운 라라.
8. 화장실 문을 열 수 있다.
왈츠의 성격
왈츠는 뭐랄까 처음부터 굉장히 들이 대는 스타일이었다.
1. 들이댄다. 어렸을 때는 마중냥이 될 정도로 사람 좋아하고 애교가 많다. 내가 들어오면 항상 나오는 애도 왈츠 뿐이고 내가 문열고 들어오면 항상 바닥에 온 몸을 비비고 그랬다. 요즘도 그러긴 하는데 가끔은 안나온다. ㅋㅋ
초기에는 고양이가 강아지도 아니고 내가 오면 서 있다가 "퍽"소리가 날 정도로 옆으로 쿵하고 쓰러져서 애교를 부린다. 초기에는 쿵소리나게 옆으로 쓰러져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2. 말이 참 많다. 말이 많아............
애옹애옹 애옹 애옹 애옹 애옹~~~~ 자는 내 얼굴에 대고 3시간은 울어대는 경우도 있는...
3. 분리 불안 증이 있는지, 항상 나를 따라다닌다.
화장실갈 때도 날 따라오고 항상 날 쳐다보고 있어서 웃길 때도 있다.
날 쳐다보다 너무 졸려서 졸다가 다시 나 쳐다보고
앉아 있을 때 내 무릎에 올라오고
가끔은 나에게 정말 집착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집착을 한다.
4. 가끔은 모두 숨거나 화장실까진 안따라오는데 왈츠만 화장실 앞에서 날 기다린다.
그럴 땐 정말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삼바의 성격
삼바는 유일하게 소년(이었던)아이다. 하지만 날 보자마자 내 얼굴을 보며 나와 일체감을 느끼고 엄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잘 때라도 엉덩이를 내 몸 일부에 붙이거나 한다.
1. 다정하다, 다정하다. 다정하다.
두 큰 눈으로 날 쳐다보고 은근하게 귀엽게 까우웅 이러면서 졸라댄다. 내 얼굴을 보고 저돌적으로 까우우웅 끼우웅 이러는 왈츠보다는 은귾나고 숨어서 날쳐다보면서 없는 척 하며 삐치는 라라와는 또 다르다.
2. 겁이 많다 겁이 많다. 겁이 제일 많다.
큰 눈으로 가장 겁이 많은 아이다. 겁쟁이.
3. 겸연쩍어하면서 내가 뒤돌아 있을 때 두 발로 내 다리를 긁고 내가 뒤돌아보면 도망간다.
예전엔 나갈 준비하면 항상 저러길래 나가지 말라고 조르나 보다 했는데 잘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슬퍼서.
삼바랑 왈츠랑 라라가 내 옆에서 잠들고 깨고 날 계속 쳐다보는 걸 보면서 며칠 전에 나만 얘네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나도 얘네의 사랑을 받고 있구나...라고 새삼 느꼈다. 조금의 각도 차이의 생각인데 그 어마어마한 사랑이 느껴져서 마음이 뭉큰뭉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