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작은 사건들13

고양이와 성격

by moonbow

고양이들과 함께 있다 보고 요즘은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않는다.


내가 활기차게 움직이면 애들도 괜히 신나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기지개도 펴고

상자도 벅벅 긁고

괜히 뛰어다니는 걸 보면


아, 집에선 엄마의 역할이 그리도 중요했지? 엄마가 기분이 좋으면

먹을 것도 생기고 기분이 다 좋아지고

아니면 집안 전체가 뒤숭숭한 기분인 것처럼


그래서 새해가 되면서 힘들다고 방치한 것 말고 소소하게 더 중요한 것을 챙기는 삶이 되자는 다짐으로 작은 목표를 세우고 체크하는 앱을 깔았다.


30분 산책 혹은 고정 자전거, 글쓰기 , 그리고 고양이와 10분 놀아주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지금의 나에겐 정말로 힘든 일.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고 놀아주니 애들도 호응을 해주고 신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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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의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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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547.JPG 제 손목입니다.. 라라가 제 손을 잡고 놔두질 않습.

1. 라라는 의외로 혼자 뛰어노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 흥분해서 버섯발로 뛰어다닌다.

2. 내가 서열 1위로 지켜주지만 왈츠한테 당하고 왈츠에게 그루밍도 당한다. 그리고 왈츠는 놀자고 그러는 것 같은데 중간에 잘 놀라고 혼자 성질 낸다.


3. 잘 삐친다. 설날 연휴로 3일을 집을 비우고 다녀왔는데 라라 혼자 삐쳐가지고는 내가 만지려고 하니까 하악질을 몇 번을 하는지, 그리고 내 손을 탁탁 치고.


4. 이제 나이가 들어서 좀 부드러워지고 있다. 성질도 좀 유연해지고 동생들이 너무 순해서 그런건지 오히려 더 장난을 치고 싶어하는 타입.


5. 밥을 제일 좋아한다. 하지만 왈츠처럼 막 울고 그러지는 않는다. 밥을 늦게 주면 밥그릇 앞에서 날 쳐다보면서 '아' 하고 들릴듯 말 듯 한 소리로 입을 벌린다.


6. 말이 제일 없다. 소리를 제일 안 내는 타입.


7. 제일 큰 언니라고 생각하고 나도 약간 돌봐야 할 닝겐이라고 생각하는 지 여기저기 시어머니처럼 애들이 토해서 내가 미처 발견못하면 나쳐다보면서 묻는 척 벅벅 긁는다. 예전에는 내가 샤워할 때 항상 문 앞에 지키고 앉아 있었는데 그 때는 좁은 원룸이어서 화장실 앞에 골판지를 놔서 그런가 부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날 지키고자 한 행동임 ㅜㅜ.

그리고 왈츠나 삼바가 목욕하거나 하면 문 앞에 와서 안 울던 애가 막울거나 화장실문을 벅벅 긁는다. 예전에 한 밤중에 화장실가려고 일어나다가 삼바(삼바는 항상 너무 몸을 붙이고 자서) 꼬리를 실수로 밟은 적 있는데 라라가 그새 나한테 하악질하고. 약자에게 강하지만 낯선 사람이 오면 두려운 라라.


8. 화장실 문을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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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의 성격


왈츠는 뭐랄까 처음부터 굉장히 들이 대는 스타일이었다.


1. 들이댄다. 어렸을 때는 마중냥이 될 정도로 사람 좋아하고 애교가 많다. 내가 들어오면 항상 나오는 애도 왈츠 뿐이고 내가 문열고 들어오면 항상 바닥에 온 몸을 비비고 그랬다. 요즘도 그러긴 하는데 가끔은 안나온다. ㅋㅋ

초기에는 고양이가 강아지도 아니고 내가 오면 서 있다가 "퍽"소리가 날 정도로 옆으로 쿵하고 쓰러져서 애교를 부린다. 초기에는 쿵소리나게 옆으로 쓰러져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2. 말이 참 많다. 말이 많아............

애옹애옹 애옹 애옹 애옹 애옹~~~~ 자는 내 얼굴에 대고 3시간은 울어대는 경우도 있는...


3. 분리 불안 증이 있는지, 항상 나를 따라다닌다.

화장실갈 때도 날 따라오고 항상 날 쳐다보고 있어서 웃길 때도 있다.

날 쳐다보다 너무 졸려서 졸다가 다시 나 쳐다보고

앉아 있을 때 내 무릎에 올라오고

가끔은 나에게 정말 집착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집착을 한다.


4. 가끔은 모두 숨거나 화장실까진 안따라오는데 왈츠만 화장실 앞에서 날 기다린다.

그럴 땐 정말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삼바의 성격


삼바는 유일하게 소년(이었던)아이다. 하지만 날 보자마자 내 얼굴을 보며 나와 일체감을 느끼고 엄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잘 때라도 엉덩이를 내 몸 일부에 붙이거나 한다.


1. 다정하다, 다정하다. 다정하다.

두 큰 눈으로 날 쳐다보고 은근하게 귀엽게 까우웅 이러면서 졸라댄다. 내 얼굴을 보고 저돌적으로 까우우웅 끼우웅 이러는 왈츠보다는 은귾나고 숨어서 날쳐다보면서 없는 척 하며 삐치는 라라와는 또 다르다.


2. 겁이 많다 겁이 많다. 겁이 제일 많다.

큰 눈으로 가장 겁이 많은 아이다. 겁쟁이.


3. 겸연쩍어하면서 내가 뒤돌아 있을 때 두 발로 내 다리를 긁고 내가 뒤돌아보면 도망간다.

예전엔 나갈 준비하면 항상 저러길래 나가지 말라고 조르나 보다 했는데 잘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슬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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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랑 왈츠랑 라라가 내 옆에서 잠들고 깨고 날 계속 쳐다보는 걸 보면서 며칠 전에 나만 얘네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나도 얘네의 사랑을 받고 있구나...라고 새삼 느꼈다. 조금의 각도 차이의 생각인데 그 어마어마한 사랑이 느껴져서 마음이 뭉큰뭉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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