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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스테파노 Dec 16. 2023

전자책은 종이책을 대체할 수 있을까

생며미 긴 종이책의 반격


전자책이 종이책의 종말?

전자책이 종이책의 종말?


전자책(eBook) 많이들 사용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선호도 하지 않고, 습관도 들이기 힘들고, 읽은 ""내기도 힘들어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각종 구독 서비스의 등장으로 고민이 되기는 합니다. 아카이빙에 대한 기술적인 고민과 함께 말입니다.


또 한 가지 "티"나니까



전자책도 그렇고, 사진 크라우드 저장 서비스에서도 "아카이빙(archiving)"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IT업계에서 잔뼈가 나름 굵어진 저로서는 놀랍기만 합니다. 사실 이 아카이빙이라는 것이 기술적으로 정교하고 복잡하며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인 이야기를 쏙 빼고 살펴볼까 합니다.


아카이빙은 이런 것이니 안전하겠지?


아카이빙은 이런 것이니 안전하겠지?


영어단어 archive 17세기 초부터 영어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archive 어원은 고전 그리스어 ρχεον(아르케이온)인데,  고전 그리스어 ρχεον "공공건물(public building)" 뜻하였다고 합니다.  고전 그리스어 ρχεον에서 라틴어 archivum(아르키붐) 생겨났는데, 라틴어 archivum 고전 그리스어의 의미와 직접 관련 있는 "공공 보존 기록소(public records office)"라는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 라틴어 archivum에서 "역사적으로 흥미 있는 보존문서(document kept for historical interest)"라는 뜻의 프랑스어 archive(아흐쉬브)가 탄생하는데, 이 프랑스어 archive가 영어에 차용되면서 영어단어 archive(아카이브)도 탄생합니다.


고대부터 존재하는 온갖 "아카이브"


고대 공공건물의 대명사는 문헌 보관소ㆍ도서관으로 대표되는데, 공문서 포함하여 다양한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 자료들을 켜켜이 쌓아 두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저장과 열람, 기록을 위해 분류를 하고 체계를 갖추며, 다시 꺼내 보기 쉽게 하거나, 중요한 것은 쉽게 망실되지 않게 조치를 합니다. 이 모든 활동의 집합체가 "아카이빙 프로세스"가 됩니다. 컴퓨팅 기술도 용어만 현란할 뿐 똑같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도서관학'이 '문헌정보학'으로, 그리고 '정보처리학'으로 변모한 것도 과학 기술의 발달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죠.


아이러니하지만, 하드디스크의 수명은 종이 수명의 만 분의 일도 안된다고 합니다. 소실과 망실의 가능성은 만 배쯤 될 것이라 추정하기도 합니다. 요즘 문화콘텐츠, 책이나 그림, 필름, 등등을 디지털 아카이빙하는 정책도 유행인 것 같은데, 사실 기대보다는 우려감이 큽니다. 데이터와 같이 가치 있는 자료는 "주고받음"으로써 가치가 증대하지만, 망실되거나 오염되어 버리면 도루묵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 저장하면, 하단의 하드 디스크에 저장됩니다.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하단의 하드 디스크에 저장됩니다.
-하드디스크 수명 계산 방식-

AFR(Annualized Failure Rate): 1 8,760시간 동안 작동했을  고장이 발생될 확률.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 수명을 다해 사용할  없을 때까지의 평균 무고장 시간.


Seagate, WD, Toshiba 등 하드디스크 제조사에서는 기업용 HDD AFR을 0.4~0.5% 정도의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평균 MTBF는 100만 시간 ~ 250만 시간까지 구현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용 하드디스크는 MTBF가 무려 200만 시간을 상회합니다. 1년이 8,760시간. 2백만 시간이면 약 228년이나 됩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하드디스크의 수명이 228년이라는 말일까요? MTBF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1개의 수명을 통계한 것이 아닌 다수의 하드디스크의 통계를 통한 수명 계산 방식입니다. 자세한 계산 방식은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실험실"의 결과가 실제를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을 머리에 담으면 됩니다.


하드디스크의 실제 수명은 어떻게 될까?


미국의 스토리지 기업 Backblaze에서는 약 2만 5천 개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사용하면서 하드디스크의 수명에 대한 실제적인 수명 통계를 제시했습니다.


처음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고장률은 5% 정도로 상승했다가 잠시 하락한 후 약 3년째부터, 15%를 상회하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불량률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하드디스크의 수명은? 10년 안팎
실제 하드디스크의 수명은? 10 안팎


처음 1 6개월 동안 드라이브는 연간 5.1% 불량률을 나타냅니다. 향후 1 6개월 동안 드라이브는 연간 1.4% 낮은 수준으로 불량이 생깁니다. 그러나 3  하드디스크의 고장률은 11.8% 급등합니다.  4년까지 80% 드라이브가 양호하게 작동되며,  50%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6년까지 버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하드디스크의 MTBF는 과장된 것으로 평균 50~100년은 소비자가 기대할 수 없는 MTBF이며, 실제 소비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MTBF는 약 9년~11년 정도라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디지털 아카이빙이 능사가 아닐 수도


디지털 아카이빙이 능사가 아닐 수도


반대로 종이의 수명은 최소   년을 능가합니다. 카세트테이프로  알려진 마그네틱 저장장치는 30년에서 50년이 가능하고, CD라고 알려진 디스크는 15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입견이 달라지는 순간이 되지요?


이미 비디오 라이브러리 아카이빙을 시도한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다시 마그네틱 저장으로 백업을 하는 이중화를 반드시 보완한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것이 아닌가 싶네요. 물론 업계에서는 제 의견의 반대도 많으시겠지만, 기업에서도 재해복구와 저장을 위한 백업 시스템의 제일 마지막 단계는 "마그네틱 테이프" 저장 장치인 LTO(Linear Tape-Open)에서 이루어집니다. 구글도, 페이스북도, 네이버도 그들의 업무 메일 시스템은 그렇게 보관합니다.


중요 정보는 아직도 "마그네틱 저장소"


사람들은 "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비집고 들어 오는 것 같아 불편합니다. 인간의 노동과 업무를 대체할 것만 같은 공포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공학적 기술이라는 것은 늘 한계를 가집니다. AI도 그렇고 로봇도 마찬가지로, 선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기술이란 인간의 창작물입니다. 그래서, 기술이 인간을 능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 논거는 차차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다만, 일자리의 위협은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효율화"라는 인간의 이기심이 더 위험해 보입니다.


전자책 매출 추이
"구독 경제"로의 전환이란 "규모의 경제" 어렵다는 이야기


여하튼 간에, 사진을 디지털 아카이빙하는 분들도 중요한 사진의 마지막 백업 방법은 바로  가지 "인화  앨범 보관"이라는 사실은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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