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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sol Jang Feb 14. 2021

습관이 나를 만든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북 리뷰

  작년 말에 한 해 회고를 하면서, 습관의 중요성을 정말 많이 깨닫게 되었다. 작년에 가장 잘 만든 습관은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이다.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도 일주일에 5~6회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운동을 해왔다. 실내에서 운동을 못하니, 한강을 가서 뛰고 철봉을 하고 홈트를 해왔다. 몸에 운동하는 게 베이니 운동을 안 하면 좀이 쑤셔서 뭐라도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졌지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며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삶 자체가 달라졌다. 아주 작은 습관이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내가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하거나 사람들과 함께 더 많이 웃는 데에 기여했다.


  우연히도 올해 계획을 세우던 중에 리디북스에 구매해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발견하게 되었다. 올해에는 보다 더 많이, 더 좋은 습관들을 들였으면 하는 마음에 연초에 읽을 책으로 선택하였다.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습관을 들이면 좋을지, 습관을 잘 만들어갈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들에 대해서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적용하여 새로운 습관도 만들어가게 되었다. 이제는 여러 습관을 통해 내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독서 후기를 공유한다.


책 요약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클리어는 고교 시절 촉망받는 야구선수였다. 저자는 연습 중 동료의 야구 배트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는 큰 사고를 당했고, 다시 재기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는 좌절 대신, 매일 1퍼센트씩의 성장을 목표로 일상의 작은 성공들을 이뤄나갔다. 6년 후, 꾸준한 노력 끝에 그는 대학 최고 남자 선수로 선정되었고, ESPN 전미 대학 대표 선수로도 선출되었다. 저자는 이 경험들을 매주 두 개씩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뉴스레터를 보내기 시작했고, 이 글들이 모여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 책은 여러 습관을 통해 어떻게 삶을 바꿔갈 수 있는지, 내가 바꾸고자 하는 삶을 위해 어떤 습관을 어떤 방식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심이 분명해야 하고(제1법칙), 매력적이어야 하며(제2법칙), 쉬워야 하고(제3법칙), 만족스러워하는데(제4법칙), 이 네 가지 법칙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빠르고, 효율적이고, 확실하게 변화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각 습관의 법칙에 대해서 과학적인 연구 결과와 사례들을 잘 제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법, 나쁜 습관을 깨뜨리는 법

  이 책을 통해 습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왜 매년 목표로 한 일에 실패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의 정의,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과 나쁜 습관을 깨뜨리는 방법에 대한 힌트만 얻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 감상

습관이 나를 만든다

  이 책에서 처음 한방 먹은 내용은 “목표 따윈 쓰레기에 던져버려라"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사람 모두 “매일 운동하기", “책 많이 읽기” 등 같은 목표를 설정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목표는 일시적인 변화일 뿐 지속적으로 내가 어떠한 사람이 되도록 돕지 않는다. 예를 들어, 10kg 감량을 목표로 하면, 10kg 감량 달성을 일시적으로 도울뿐 지속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도록 됩지 않는다. 즉, 우리가 나 자신과 내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목표를 세우는 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정체성, 과정, 결과

  책에서는 목표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에 대한 정체성을 정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는 것'을 목표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가'를 목표로 정하고, ‘악기를 배우는 것'을 목표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나의 정체성을 정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정체성을 만들 작은 목표(결과)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게 할 과정(습관)을 정해 본다. 독서가가 되기 위해, 두 달에 한 권 책 읽기라는 목표를 정해보고,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10분 독서하는 습관을 정한다. 두 달에 한 권이라는 목표도 낮고, 일어나자마자 10분 독서도 할만하다. 이렇게 하여 작은 성공을 쌓으면서 조금씩 목표를 높이고, 이에 필요한 습관(시스템)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다.


  즉,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특정 결과물을 달성해야 하고, 이 과정을 돕는 것이 습관이 된다. 반대로 말하면 나는 여러 작은 습관들로 매일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물이 쌓여서 나를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하게 된 고민은 “나는 어떤 정체성을 갖고 싶은가?”이다. 항상 올해엔 책 좀 봐야지, 업무 하는 데 필요한 공부 더 열심히 해야지, 운동 꾸준히 해야지, 일찍 일어나야지.. 이런 생각을 하고, 목표를 세워왔다. 그리고 항상 목표는 패기 있게 높게 잡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 높은 목표에 좌절하는 경우들도 있었다. 한번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면,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잘 해오던 습관을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내가 지속적으로, 오래 성장하는 데에 도움되는 방식은 아니었다.


  돌이켜봤을 때, 내가 세운 목표보다는 내가 오랫동안 지속해온 습관이 나를 만들었다. 작년에도 체지방 10% 이하, 근육량 39kg 이상이라는 목표를 세웠으나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정말 꾸준히 운동했고, 나 스스로 보기에도 ‘운동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목표는 너무 목표를 높게 잡아서 중간에 포기해버렸다. 다시 돌아간다면, 내가 꾸준히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수준의 목표를 정하고 차근차근 그 수준을 높여갔을 것 같다. 그런 식으로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 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2021년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올해의 목표를 세우기에 앞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정의 내려보는 것이 우선이었다. 설날 동안 고민해본 내용을 먼저 정리해보려고 한다. 크게 일, 개인적인 관계, 개인적인 관심, 사회적인 측면에서 고민해보았으나 아래는 합쳐서 정리했다.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서 해나가는 사람  

실패할지라도 성공할 때까지 끝까지 해내는 사람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만드는 사람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가족, 친구를 충분히 이해하고 어려울 때 도울 수 있는 사람  

꾸준히 나를 챙기고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  

나 자신과 세상에 항상 호기심을 갖고 공부하는 사람  

내 삶 속에 얻은 것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사람  


  위에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2021년에 내가 갖고 싶은 정체성을 정리해보았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아주 작은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  

명상, 운동하는 사람  

글 쓰는 사람


  이를 위해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결과물은 아래와 같다.   

내 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만든다  

한 달에 한 권 책을 읽는다, 일주일에 한 번 내가 읽은 글 중 좋은 글을 추천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명상한다, 일주일에 5회 이상 운동한다  

한 달에 두 번 블로그를 쓴다  


  이 결과물을 달성하기 위한 습관은 아래와 같다. 만약 아래 습관들이 잘 정착되어 금세 목표를 달성한다면, 목표를 높이고 이에 따라 습관도 조정하고자 한다.  

일주일에 3시간을 내 생활의 문제 발견과 구현에 사용한다 (과제 미지정)  

매일 출근길에 책을 읽는다. 점심 먹고 남는 시간에 아티클을 읽는다.  

격일로 자기 전에 명상을 한다. 격일로 출근 전에 헬스장 가고, 월/금은 테니스를 배운다.  

토요일 아침 기상 후 점심 먹기 전까지 글을 쓴다.


  예전 같았으면, 신년 계획을 세울 때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 ‘매일 자기 전에 글쓰기'와 같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부터 정했을 것이다. 지금은 그렇게 목표를 세우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이해하다 보니, 달성하기 쉬운 목표와 이를 위한 습관을 정하게 되었다. 앞으로 한주, 한 달, 분기를 지나며 조금씩 목표를 높여가길 기대해본다.


마무리하며

  2021년의 목표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습관을 정하는 방식은 회사에서 OKR을 설정하는 과정과 매우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회사의 비전/미션에 맞춰 1년 Objective(정체성)을 정하고, 이를 달성할 key result(결과물)을 정하는 것이 내가 2021년 목표를 설정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 점은 OKR은 굉장히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결과물과 과제를 설정한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매번 OKR과 같은 방식으로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고 수행해 보았지만, 이번엔 이 책이 말하는 방식대로 목표를 정하고 내가 가지게 된 습관에 따라 목표를 발전시켜나가보고자 한다. 어떤 방식이든 내가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될지 지켜보고 적용하려고 한다.


1% 성장의 복리 효과

  팀에도 스프린트 계획/회고 과정에서 먼저 작은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는 경험을 심어주고자 한다. 자신감이 쌓이고, 노하우가 쌓이면 더 큰 목표도 이전보다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이런 실험(?)의 결과를 공유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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