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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창근 Jan 03. 2018

홀로서기 1년 차 영상 제작자의 2017년 돌아보기

2017년 이전의 나에게 고마웠다.

2016년 말 홀로서기를 선언하듯 열었던 '유마청 시즌2' 시사회를 시작으로 난 내 사업을 시작했다.


마치 내 생일파티라도 한 듯이 몰려들었던 많은 사람들 덕에 자신감도 찾을 수 있었고, 새롭게 무언가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렇게 홀로서기의 발판을 막 올려놓고 2016년을 마무리했다.

*관련 기사: http://www.nspna.com/news/?mode=view&newsid=205188



2017년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뭐가 뭔지도 모르고, 어떤 일들을 벌여야 할지 딱히 계획을 해놓은 건 없었다.

지금까지 늘 그랬듯이 나는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걸 선호하는 스타일.

돌이켜보면 시키는 일 보다 스스로 찾아 했던 일이 더 좋은 포퍼먼스를 내왔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사업이라는 영역에서 내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프로젝트를 하든지, 내 가치 기준과 룰을 가지고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궁극적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분명하다면 내가 선택하는 일도 그에 맞게끔 내 손에 쥐어지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사진도 찍고 싶고, 영상 제작도 하고 싶었다. 한 가지 더 나아가자면 내 역량이 닿는다면 교육까지도.

회사 이름처럼 콘텐츠라는 게 article, image, video, music 딱히 제한해놓은 게 아니기에 당장에 내가 시작할 수 있는 걸 먼저 시작하게 되었다.  



영상 프로젝트

원래 영상 작업은 내가 정말 질려버린 업무다. 

손도 많이 가고, 기획/연출이 잘 되지 않거나, 원본이 구리면 다른걸 잘 해도 빛을 보기도 힘들다.

그리고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한 인고의 시간..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ㅠ 마지막으로.. 고도의 집중력까지 요한다. 그렇지만 사업에 있어서는 내 주 수입원이었다. 


나의 주 작업은 커머셜 영상 작업이다. CF, 바이럴 등 홍보 목적의 영상물들을 제작한다. 

콘셉트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상물을 특성상 대부분의 작업들이 혼자서 소화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프로젝트가 많다. 감독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나는 아직까지 카메라까지 잡는다.

물론 나도 감독 의자에 앉아서 모니터 보면서 컷 외치고 싶다. 

근데 아직이다. 아직 카메라를 맡길 정도의 내 아바타스러운 친구는 못 만났다. 아니.. 못 만난 게 아니라 찾지 않았다. 아직은 내가 직접 카메라를 잡고 싶다. 이유라면 고집과 현실 그 중간 즈음이다. 


사족을 달자면, 카메라 감독을 두면 사전 미팅과 콘티 작업의 디테일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되는데.. 내가 맡은 프로젝트들은 그 정도의 여유가 없는 편이기도 하여 효율성을 때문에도 그랬었다. (아무래도 감독이 직접 카메라를 잡으면 대부분의 과정이 심플해진다.) 물론 이런 방식은 독립영화에서는 흔한 사례다. 연출자들 중에는 카메라 안 잡아본 사람 있겠나 싶다. 다만, 종종하는 실수들이 촬영에 신경 쓰다 보면 모니터링에 아무래도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촬영 결과물을 리뷰하다 보면 촬영 현장에서 발견하지 못한 실수들이 그제야 보인다.


여하튼, 나는 나만의 스타일로 작업을 하고 싶다. 

지금은 내 스타일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 중이다.


물론 클라이언트의 오더에 나의 감각이 잘 버무려져서 결과물이 나올 때 100% 만족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참 대단한 사람이다. 근데 아마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 중 그런 사람은 드물 것이다..


2017년에는 생각보다 규모 있는 클라이언트가 많았다. IT회사부터 공공기관, 정부부처, 사회적 기업, 협회, 재단 등 다양했다. B2B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나만의 강점이라면.. 나도 회사를 다닐 땐 클라이언트의 입장이었다. 서비스를 하나 맡고 있는 탓에 1인 크리에이터와 콘텐츠 협업도 해보고, 콘텐츠 제공 업체를 끼고 일도 해봤고, 입찰 PT도 다녀봤다. 막판엔 B2B 영업까지 겸했으니 실은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비해 경험이 다양한 편이다. 그래서 클라이언트가 뭘 원하는지 담당자가 어떤 의지로 프로젝트에 가담하고 있는지 미팅을 하다 보면 그런 점들까지도 눈에 보인다. 작은 차이겠지만 이런 디테일한 점들이 결과물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올해는 내가 직접 발굴한 배우들도 나에겐 큰 수확이었다. 직접 오디션을 보고 뽑는 배우들은 신중하게 선택하는 편이다. 보통 150 ~ 200통의 지원서가 들어오는데 그중에 정말 진액 같은 친구들이 2~5% 정도는 늘 있었던 거 같다.


 2018년 새로운 프로젝트와 배우, 스태프들과의 만남도 기대된다. 

큐! 사인 기다리는 박문아 배우.

 


사진 프로젝트

사진 작업은 현재 내 주가 아니지만, 모 대학의 취업캠프 프로그램으로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2차례 운영했다. 


사실 사진은 일적으로 접근했을 때보다, 순수하게 내가 좋아하는 분야다. 모든 사진 분야가 좋다. 인물도 찍고 싶고, 풍경도 늘 찍고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분야는 자동차 사진 분야다. 우리나라에선 제대로 찍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영상과는 달리 B2C의 영역으로 접근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자동차 애호가라든지 본인의 애마와 함께 말이다. 차는 바뀌더라도 사진은 평생 남으니..


자동차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렸을때 타던 티코 가족의 추억이 가득한 차다. 추억을 돌이켜봤을 때 항상 일정 한 부분을 차지하는게 자동차이기 때문에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이게 곧 '마이미니라이프'라는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 바탕이기도 하다.)

 

점점 성숙한 자동차 문화가 만들어지면 일반인 누구라도 자기 애마와 함께 멋진 콘셉트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을 하고 싶을 것이다. 가족사진도 차와 함께 찍는 것 일반인들이 그런 대형 광고 스튜디오를 사용할수가 없어서 그렇지. 미래 희망사항이라면 이런 스튜디오를 하고싶은 생각도 있다. 조금 먼 미래에..ㅎ 



교육 프로그램

니콘스쿨  

-2018년 1월 수업 신청하기(주말반) http://www.nikon-image.co.kr/nikonschool/offline/view/2597


2011년 니콘포토스쿨 온라인 강좌 이후로 2017년 오프라인 강사로 니콘스쿨에 몸을 담았다.

4월부터 12월까지 9개 기수, 150명이 넘는 수강생을 배출했다. DSLR스타트 수업은 늘 마감이었다. 내가 잘해서라기보단 가장 기초반 수업이기 때문에 수요가 많았다. 처음에는 평일 or 주말 클래스 밖에 없었는데. 이젠 증설되어 평일, 주말  2개의 클래스가 움직이고 있다. 여하튼 나는 1달에 1개 클래스를 맡고 있다.



애초에 예상과는 달리 이 입문자 수업에 수강생들이 들고 오는 카메라는 한, 두 세대가 지난 구형부터 최신형까지. 입문 기종부터 최고급 기종까지.

카메라로 실력을 구분했다면 도저히 내 수업에 들어오면 안 되는 분들도 구분 없이 참석하게 되는 수업이었다.

(간혹 C사 유저들도 있음..;;)

이런 특수한 상황 때문에 난 구 기종들의 매뉴얼들도 많이 뒤져보고 공부했다.

다행히 구 기종부터 사용해봐서 그나마 익숙한 것들은 없잖아 있었지만.. 

기능들이 상대적으로 최근 입문한 분들에 내용들이 초점이 맞춰있어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들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내가 니콘 스쿨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종종 답을 원하는 수강생들이 있다. 그러면 나는..  

'사진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정답이 있다면 저는 사진을 찍지 않았을 겁니다.'라고..

정답을 찾지 말고 본인 스타일을 찾으라고 말씀드린다.


사진/영상이 정답이 있다면 과연 '창작'이라는 말이 어울릴까?

물론 이론과 개념은 배경에 깔고 있어야겠지만.. 촬영 환경은 매 순간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순간에 경험을 쌓으라고 권하고 있다.


실제로 본인이 촬영할 때 실수한 경험이 많은 분일수록 수업에서 답을 찾아가는 분들이 많이 있다.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많지만, 니콘 스쿨에 오시는 분들이 사진으로 본인의 인생의 빛나는 순간을 기록할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보람될 것 같다. 

실제 니콘스쿨 수업 모습




유튜브 1만 명 구독자 만들기


작년 제이씨케이컨텐츠 랩이 파일럿으로 진행했던 프로그램이었다.

32명, 32명, 48명 약 100명이 넘는 분들을 만났다.

각 분야에 활발한 활동을 하는 전문가들부터 직장인들까지.. 


내 기분 탓일지 모르겠지만 이 강연이 온오프믹스에서 꽤 선전하는 동안 기대 이상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거 같다. 반짝 관련 강의가 많이 늘어났던 게 눈으로도 보였다. (사전에 조사를 했었기 때문에 없었던 강의들은 대번 눈에 띄었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건.. 새로운 가능성과 야생을 배우는 학습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함께 고군분투하며 으쌰 으쌰 했던 문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1인 크리에이터


시에스타TV  ▶︎  https://goo.gl/0c7cmp

유럽여행 콘텐츠를 연재하다가 어느덧 나를 유튜브의 세계로 안내한 채널인데. 작년 한 해 동안은 거의 손도 대지 못했다. 이 채널의 정체성에 대해 늘 고민이다. 

나의 전문성과 관심사를 풀고 논할 수 있는 그런 장으로 만들고 싶다만.. 

시즌2까지는 연재를 해 볼 생각이다. 사실 가끔은 '시에스타TV만 하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나는 시에스타TV의 잠재력을 믿는다. 임 PD 님을 통해 KBS 트래블의 파트너로서도 2017년 연결점이 생겼던 한 해였는데.. 지금 KBS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늘 응원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임PD님이 주신 KBS업무다이어리. 직원들마다 1권씩 나온다고 한다. 


2018년엔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내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메인 콘텐츠인 여행기를 기반으로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하는데 제일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다.

마이미니라이프 ▶︎ https://goo.gl/c1BSZy

내 일상 Vlog용 콘셉트로 만들었던 채널인데 마치 자동차 채널 같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2017년 재밌는 일들을 많이 만들어준 그런 효자 채널..

전 스와치그룹 코리아 사장이셨던 최성구 대표님이 운영하시는 티켄사운드랩과 인연..

그리고 코오롱모터스 박**과장님, 또 미니 광고대행사 이** 팀장님 등 연초부터 재밌는 일들이 많았었다.


은근 길 가다 알아보기도 해서 괜히 차 타면 사회적 책임감 비슷 꾸리 한 걸 느끼게 해주는 그런 채널..ㅠ


2018년 마이미니라이프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채널로.. 

내가 1인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하는 이유를 심플하게 답하자면 '하고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아갈 수 없는 길은 길이 아니다.

2017년 11월 25일 내 결혼식이었다. 덕분에 연말에 굉장히 부산스럽고, 산만했던 시간이었기도 했다.

사실 2017년 연초부터 날을 잡고 결혼 준비를 위해 올인했었던 해였다. 그래서 프로젝트도 웬만큼 들어오는 건 다 클리어하려고 노력했다. (촬영, 편집 따로 들어오는 건 리스트가 커서 모두 지양했다.)


이제 막 결혼한 지 1개월 차.. 인생의 새로운 시작, 새신랑으로서도 적응기이다. ^^;


2017년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교훈이 참 많다. 

가장 큰 교훈은 나에겐 늘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 

늘 힘이 되고 응원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외로운 홀로서기가 든든했다.


그러기에 앞도 보이지 않던 길을 이제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다.

'나아갈 수 없는 길은 길이 아니다." 드라마 미생에서 장그래가 했던 대사다. 아직 초입이라 이게 지름길인지 고속도론지 높은곳에서 보고있진 못해도 이게 길이라는 건 확인했다. 




 올해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해서 유의미한 이슈들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다. 물론 당장에는 용역 프로젝트를 하는 것보다 금전적인 가치를 갖지 못할 순 있지만,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나?"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에 답하려면 결국, 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제작자들도 마찬가지다. 허구한 날 광고 제작과 용역 제작에 매달리면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일이 끊어지면 수입도 끊겨버린다. 유튜브를 통해 배운 최고의 교훈 또한 지속성인데.. 우리의 삶도 일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왜 일자리에 있어서 안정성을 중요시하고, 정규직을 선호하겠나?

결국은 지속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 때문이다.(정년을 기다리듯) 

따라서 사업자인 이상 본인 '일' 자체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자체 콘텐츠의 브랜딩이 답이고 더 많이 공부하고, 경험해야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끝이 없다. 평생 학습의 실현이다.


올해도 나는 지속 가능한 일을 하기 위해 뛸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내가 건강할 것이고, 내가 건강해야 건강한 콘텐츠를 제작해서 좋은 영향력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2018 main works.

유마청 원고 작업을 마무리하고 출판(여행기와 자기계발서의 경계일 듯) 

마이미니라이프도 본격적인 수익모델을 위한 브랜딩

2018년 1월 창사 1주년 특집 다큐를 내보내려 한다! (말은 거창하지만.. 신년 기획이라 해두겠다.) 제작 기간은 거진 1년이 걸렸다.

SS(siesta studio)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팀을 구축하기 (후반 작업 디자이너와 스태프들) 

SS(siesta studio) 지속 가능한 콘텐츠 연구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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