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BEAT360 / 현대 모터 스튜디오 / BMW
누군가는 본인의 삶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클텐데요. 그 들 중에는 자동차를 사람을 대하듯 애지중지하는 차주들도 있을테고요. 반면에 지동차를 인간에게 편리함을 선사하는 이동수단만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테고요.
그러나 확실한 것은, '자동차'라는 것을 구매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고민이 요구되는 것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자동차 기업에서 야심 차게 내놓는 <고객 체험 공간>에 직접 다녀온 후기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동차 전시장은 고객들이 차량에 대한 상담, 견적, 설명 등 정보를 전달하는 공간에 지나지 않았는데요.
최근에는 자동차 기업(또는 완성차업체)에서 고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경험과 재미를 제공하는 '놀이공간'으로써의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해외에서 자동차 회사들은 브랜드 체험공간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점점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요.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 박물관들은 브랜드 체험공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도 이름을 떨칠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는 그러한 브랜드 체험공간의 선두주자로서 꼽히는 곳이 바로 압구정 도산대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모터 스튜디오 서울>이 될 수 있습니다. 이후 가장 최근에 일산에 개장한 <현대 모터 스튜디오 고양> 뿐만 아니라 기아자동차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BEAT 360> 도 자동차 브랜드 체험공간의 예로 들 수 있고요, 그 이전에는 수입차 최초로 축구장 33개 규모 용지에 6개 드라이빙 코스와 전시장, 이벤트 등이 들어서있는 <BMW영종도드라이빙센터>, 강남구 코엑스에 위치한 <현대 모터 스튜디오 디지털> 등이 브랜드 체험공간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저는 평소에 자동차를 좋아하는 만큼 관심이 많기도 하고요. 자동차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주력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자동차 브랜드 체험공간 연작 시리즈, 그 첫 번째로 기아자동차의 브랜드 체험공간 <BEAT 360>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현 시대의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산업 중 하나가 자동차 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최근에 방문했던 기아차 <BEAT360>에서도 요즘 이슈가 많이 되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인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이 반영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BEAT360은 기아자동차의 첫 브랜드 체험공간으로서 신선한 영감과 감동적인 울림으로 고객의 삶의 더욱 다채롭게 만들겠다는 기아자동차의 철학이 담긴 공간입니다.
차체를 타고 흐르는 리드미컬한 공기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기아자동차의 <BEAT 360>의 외관은 확실이 눈에 띄더군요. 공간 구성은 Cafe(커뮤니티 라운지, 스미스 티 카페, 아뜰리에), Garden(테라스 존, 베이스캠프 존, 힐링 존), Salon(서라운드 미디어존, 카 카운슬링 존, 뮤직 라운지)세 가지로 구성되어있는데요,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는 서라운드 미디어존이었습니다. 서라운드 미디어존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기아자동차의 미래비전 영상을 대형 와이드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인데요, 실제 차량을 타면 더욱 생동감 있게 비전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운슬링 존은 기존에 기아 자동차 전시장의 영업사원(카마스터/Car sales culsultant)과 고객이 만날 수 있는 상담 공간인데요, 브랜드 체험 공간답게 확실히 세련되게 꾸며졌더라고요. 이 곳에 있는 영업사원에게 상담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가도 생길 것 같더군요.
뮤직 라운지는 차량 시트를 형상화한 최고급 가죽 소파에 앉아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휴식공간입니다.
그리고 <BEAT360>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도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이 접목된 디지털 도슨트와 실제 도슨트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우선, 도슨트라는 말이 생소하신가요?
박물관에 가보시면, 전시된 작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는 분들을 흔히 도슨트라고도 하는데요. 기아자동차의 <BEAT 360>에 근무하는 도슨트(docent)들도 동일한 역할을 합니다. 이 곳에서는 전시 작품이 아닌 기아자동차의 차량을 도슨트들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도슨트들은 차량에 대한 옵션, 기능 설명뿐만 아니라 기아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전문 안내인'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아요. 이러한 도슨트들의 역할이 참 중요한데요. 해당 브랜드의 첫 인상을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누구보다 차량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접점에서 고객들을 응대하기 때문에 도슨트들의 역할과 영향력은 자동차 구매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기아자동차에서 야심작으로 준비한 디지털 도슨트는 세계 최초 매개 현실(Mediated Reality)로 제작된 차량 체험 콘텐츠를 가지고 차량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건데요, 최첨단 디지털 디바이스 홀로렌즈를 착용하면 디지털 도슨트가 등장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차량별 핵심 특장점을 소개해줍니다. 디지털 도슨트도 말 그대로 실제 도슨트들과 동료들이 될 수 도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실제 도슨트들에 의해서 설명 듣는 게 좀 더 재밌고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만, 최첨단 디바이스를 접목하여 차량을 설명한다는 점에서는 큰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 도슨트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도슨트 체험 신청서를 작성 후 예약을 해야 합니다. 한 번에 4개의 AR기기를 사용할 수 있어 약간의 대기가 필요하더라고요. 관련 내용은 실제 도슨트들의 친절한 설명 하에 작성하시면 됩니다.
이 외에도 신진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다양한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인 아뜰리에나 커뮤니티 라운지를 감상할 수 있고, 카페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과거처럼 단순히 차량에 대한 정보 전달에서만 그치는 장소가 아니라 고객의 참여와 경험,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자동차의 마케팅 흐름은 아마 업계 전반에 이미 보편화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객들은 구매 결정을 하기까지 물리적 상품과 서비스 자체뿐만 아니라 상품과 관련된 환경, 분위기, 기억 등이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고관여도 제품의 대표주자인 자동차는 더욱이 그러함을 실감하는 때인 것 같습니다.
다음 연작으로는 <현대 모터 스튜디오 고양> <현대 모터 스튜디오 하남> 그리고 <BMW 전시장>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