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6. 11. (화) _ 2

5년 전 일기

by 공담소

창작공간 _ 비밀스러운 나의 쉼터


화장실은 화장실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기본 기능은 물론이요

수다 터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수다를 엿듣는 터가 되기도 한다.


정보의 보고.


많은 장점이 있지만

제일 좋은 것은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

고요히 앉아 있는 것.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0007.png




나·닫·시

이런 취미(?)가 있었나 싶다.
피곤함에 오래 취해있던 시기라 그랬을까?
(https://brunch.co.kr/@gongdamso/3 - 같은 날 쓴 일기)

지금의 쉼터는 '식탁'이다.
어쩌다 보니 책상에는 잘 가지 않게 되었다.
남편이 먼저 선점해 사용 중이기도 하지만,
자리가 비어있더라도 식탁을 택했을 것이다.

식탁에 앉으면,
아담하지만 탁 트인 거실이 보인다.
이 뷰를 포기할 수 없다.

꽉 차면 찬대로
텅 비면 빈대로
그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이 있다.

아이들이 한가득 뛰어노는 조화로움과
모든 것이 멈출 때의 평화로움을 즐긴다.
식탁에서는 그것들이 풍경이 된다.

일상을 풍경 삼을 수 있는 곳,
식탁이 내 쉼터이다.

그곳에 고요히 앉아 있는 것.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월, 목 연재
이전 18화2019. 06. 11.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