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알람
“에에에-엥-에-엥-”
새벽 6시. 알람이 울린다. 둘째가 내는 그 울음소리는 고요한 새벽을 깨우는 한 마리의 큰 모기 같다.
잠결에 몸을 돌려 아이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왼쪽 다리에 찌릿하고 전기가 흐른다. 둘째 출산과 함께 재발한 허리디스크는 여섯 달째 아침마다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더 자고 싶다는 마음은 사치다. 눈이 조금이라도 떠졌을 때 바로 움직여야 정신 건강에 좋다.
“이쁜아~ 꽃분아~ 잘 잤니?”
엄마 목소리가 닿자 앵앵거리던 아이가 동그랗게 눈을 뜨고 방실방실 웃는다. 얼굴 가득 번지는 미소가 말없이 외친다.
'나 이렇게 이쁜데? 안 이뻐할 거야? 날 사랑해 줘요. 많이 많이요.'
그 웃음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촉촉해진다.
곧 문이 벌컥- 열리며 첫째가 등장한다.
동생이 자는 방에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아빠의 엄포를 지키느라 문밖에서 기다렸을 아이.
방문 틈에 서서 눈을 비비는 그를 향해 두 손을 뻗으면 우리의 상봉이 이루어진다.
모닝포옹, 모닝뽀뽀, 아침 사랑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질투 섞인 목소리가 끼어든다.
“아휴, 매일 드라마를 찍는다~ 드라마”
남편의 콧방귀소리까지 합세한다.
우리의 아침은 대체로 이렇게 시작된다.
워킹맘을 모시고 살려면(?) 아이도 바쁘다.
첫째는 새벽 5시 반이면 내 얼굴을 '콩콩' 두드렸다.
"내가 시간 내줄게, 어디 한 번 놀아줘 봐."
아침잠이 없다는 듯 눈을 반짝이는 그 모습이 왜 그렇게 아팠을까.
엄마가 되기 전에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고,
'어떻게 하면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을까?'만 고민했다.
이제는 고민조차 사치다. 눈이 떠지면 곧장 일어나야 한다.
이유? 필요 없다.
Just Do It.
Just Do 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