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홍 Dhong Aug 06. 2018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좋아하는 걸 해야 할까요? 잘하는 걸 해야 할까요?

좋아하는 걸 해야 할까요? 잘하는 걸 해야 할까요?

진로상담 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사연, 잡지 등등 아마 살면서 100번은 들어봤을 법한 스토리다. 이런 질문을 들으면 두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정말 좋아하는 거 맞아요?

진짜 좋아하는 건데 그걸 할지 말지 왜 남에게 묻는 걸까? 뭔가 앞뒤 재고 있다는 건데 그걸 정말 좋아한다고 볼 수 있을까?


비유적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나 이 사람이 너무 좋고 정말 사랑하는데 이 사람 OO이 마음에 걸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내 기준에선 그렇다면 이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다. 사람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겠나.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까지도 다 보듬을 수 있을 만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아직 완전히 좋아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하는 거 맞아요?

어느 정도 잘해야 잘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자신 있게 '잘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나? 내가 생각했을 때 잘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누가 봐도 잘하는 수준이라면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그에 걸맞은 보상을 받기 마련이라 그 일을 안 좋아하기는 어렵다. 내가 진짜 피아노를 우주에서 제일 잘 치는데 내가 피아니스트가 아닌 다른 삶을 살 생각 자체를 할 수 있을까? 고로, 정말 무언가를 잘한다면 그 일을 좋아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그 일이 불법적인 일이거나 별로 본인 성향과 맞지 않아 고민일 수도 있겠다...)

각자에게는 각자의 삶이 있다

세상 사람 중에 몇 명이나 "제가 잘하는 것은 OO이고, 제가 좋아하는 것은 XX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어느 정도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하면서 능력 발휘를 하고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좋아하는 것에 올인해서 그것을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도 있으며, 좋아하는 것을 취미로 즐기며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듯 말 듯한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그 사이 어딘가 균형을 맞추며 사는 삶도 충분히 좋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하고 싶은걸 하고 살자

잘해서일 수도 있고 좋아서 일수도 있는데 그걸 뭐 굳이 구분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내가 잘해서 하고 싶은 건지 좋아서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그때그때 하고 싶은걸 하면 되지 않을까? 진짜 좋아하는 거면 못해도 내가 좋아서 계속하고 싶을 거고, 진짜 잘하는 거면 그런대로 또 신나게 하면 된다.


-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

-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알지만 거기에 올인할 자신이 없는 사람

-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알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

-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알고 최선을 다해 잘하는 경지에 오른 사람

등등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을 텐데 나는 어디쯤 있는 걸까~


이제껏 살아오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경험하고, 도전하기에 얼마나 적은 기회가 주어졌는가. 비교적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많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어쩌면 어딘가에 운명의 반쪽과 같은 분야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어쩌면 그런 건 그 어디에도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이전 01화 채용 과정에 대해 하고픈 말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