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아침에 눈뜨자마자 출근 준비를 하고 회사로 나선다. 그렇게 정신없이 회사로 가서 시간을 보낸다. 어떤 날은 집중하고 일 좀 하려고 시계를 보면 오후 7시다. 공식적인 회의 일정을 마치고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고 나서야 집중하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때'가 확보되기 때문이다. 먹는 둥 마는 둥 라면이나 김밥으로 저녁을 때우고 일을 좀 하다 보면 금방 8시, 9시가 된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집을 돌아오면 어깨에 힘이 빠진다고 말하기에 아쉬울 만큼 진이 쭉 빠진다. 내가 이러려고 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두면? 각종 퇴사 뽐뿌가 오는 글과 콘텐츠들이 넘쳐나지만 안 해본 것도 아니고 딱히 거기에 답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뾰족한 수는 딱히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답답하다. 이게 나름의 최선인걸 알기 때문에 답답하다. 오히려 감사해야 할 환경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에 속상하다.
무라타 사야카의 <편의점 인간> 속 주인공처럼 주말에는 주중에 쓸모 있는 직장인이 되기 위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월요일부터 다시 에너지를 소진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잘 살고 있는 걸까. 한숨을 쉬는 대신 떠오르는 생각을 브런치에 적어 흘려보내면 걱정도 근심도 같이 흘러가 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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