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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Aug 30. 2023

저녁에 치킨 시킬까 말까? 그럼 주사위 굴려

오늘의 일기

오늘 저녁, 비가 한창 내렸다.

비 오는 날에 전이 당기는 이유가 비 내리는 소리가 기름이 튀는 소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말 때문에 더 튀김이 당기게 된 것 같은데 (알고 보니 고도의 마케팅이었던 것일까) 그런 이유에서인가 치킨이 당겼다.


치킨을 대단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건강상 튀김이 좋지 않다 보니 치킨을 그렇게 자주 먹는 편은 아니다. 다만 최근에 한 번 먹은 적이 있어서 의욕적으로 주문할 만큼은 아니었다.


저녁으로 치킨을 먹을지 말지 갈팡질팡 하고 있을 때 내가 게임을 하나 제안했다.


주사위를 굴리자!


우리 집에는 주사위 6면 중 3면에는 BUY 가 적혀있고, 3면에는 DON'T BUY가 쓰인 주사위가 있다. 오래전 직장 동료가 선물로 주신 것이다. 평소에 뭔가 살까 말까에 대해서 굉장히 명확한 편이기 때문에 평소에 이 주사위를 쓸 일이 거의 없었는데 불현듯 주사위가 떠올랐고 이 주사위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짝꿍은 둘 다 BUY가 나와야만 주문하는 걸로 하자고 해서 문제를 한 번 더 틀었다.

각각 BUY/DON'T BUY 주사위랑 일반 주사위를 함께 던져서 숫자가 높은 쪽의 결과를 따르자는 것.


숫자 4 / DON'T BUY

숫자 2 / BUY

이러면 안 먹는 거고,


숫자 3 / DON'T BUY

숫자 5 / BUY

이러면 먹는 걸로!


그렇게 비장하게 각자 한 번씩 던졌는데

숫자 5 / DON'T BUY

숫자 4 / DON'T BUY

가 나왔다.


그래서 그냥 밥 곱게 차려먹었다는 이야기...


오늘의 교훈.

먹고 싶으면 주사위 굴리지 말고 당당하게 시키자. 치킨은 다음 기회에!


* 참고 이미지

BUY/DON'T BUY 주사위 (http://www.japanstyle.info/01/entry12751.html/5019944473_4887bd55b0)

사진: UnsplashAlois Kome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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