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라 Apr 25. 2024

면접 - Two way street

면접, 둘 사이의 대화

 *책 개정판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다시 브런치로 복귀합니다..만 사실 원고를 빌미로 게으름을  부린 건 안 비밀입니다..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 단정하고 깔끔한 옷차림, 아이컨택, 미소 띤 얼굴. 등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니 생략합니다.


살면서 면접을 참 많이 봤다. 어릴 때는 면접에 떨어지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NO라는 말을 듣는데 행복할 리는 없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처음에만 그렇지 시간이 지나면서 면접에 떨어지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도 많이 떨어져서 내성이 생긴 걸 수도 있고. ^^ 하지만 무엇보다 내 모든 행동과 말투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여겨져 신처럼 느껴졌던 면접관조차도… 사실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걸 깨달아서인지도 모르겠다.


A 회사에서 좋아하는 나의 분위기와 성격을 B회사에서는 싫어하기도 했다.

 "참 활발하실 거 같아요."

 "굉장히 차분하시네요."

어제 면접 본 회사에서는 내게 활발하다고 했고, 오늘 면접 본 회사에서는 나보고 차분해 보인다 했다.

회사와 포지션에 따라 나 자신을 연기한 이유도 되겠지만 (나한테 배우의 기질이 있나? ㅋㅋ), 면접은 그때그때 참 달랐다.


 "토익 점수가 낮네요. 영어 공부 안 했어요?"

 "그동안 도대체 뭐한 거예요?"

 '이 미친 xkdjfdjf야! 니가 나 공부하는 거 도와줘봤어?'


압박면접이랍시고 앉아 있던 예전 그때 그 자리는 정말 끔찍했다. 토익 점수와 학점이 낮고, 영어를 못한다며 혼나러 간 것 같았다. 유독 내게 쏟아지던 그 말도 안 되는 압박면접의 공격을 온몸으로 받고 너덜너덜해진 채로 나왔던 어떤 회사. 그 회사를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었다. (며칠 후에 붙었다고 전화 왔지만 '안 가요' 했다. 너네끼리 잘 먹고 잘 사세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외국에는 압박면접이 많이 없어서 좋았다.


1. 대화

외국에서 면접은 “대화”다. 한국에서 나는 질문에 답변만 하는 수동적인 사람이었는데, 이곳에서는 면접관과 함께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했다. 그런 분위기다 보니 인터뷰 중간중간 지원자가 질문을 하는 게 굉장히 자연스럽고, 면접관도 질문받는 걸 좋아한다. 사실 우리도 관심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은 질문을 하지 않는가? 질문의 유무는 그 사람이 회사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가로 연결된다. 


'면접에서 나누는 대화의 55%를 면접관이 하도록 하라.’는 글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이 비율이 황금률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서로의 대화가 활발한 게 좋다는 말일 것이다. 너무 소극적으로 비치지도 않으면서 면접관의 말을 경청해야 하고, 질문도 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회사에 대해 많이 조사를 해야 한다. 많이 알면 알수록 질문도 생기니까. 그리고 질문의 질에 따라 면접관은 지원자가 얼마나 회사에 관심이 많은지 가늠하기도 한다.


특히 면접이 끝날 때쯤 면접관이 'Any question?'이라며 궁금한 것을 물어보라고 할 때를 대비하여 몇 가지 질문을 준비해 가는 게 좋다. 그럴 때는


지금 이 포지션에서 일할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냐,  

일하게 되면 어떤 분에게 보고를 하게 되는 거냐,

현재 팀/회사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나 상황은 어떤 것이냐


등을 물어봤다. 영어면접 준비하시는 분들은 위의 질문을 참고하셔도 되지만, 앞서 말했듯 본인이 준비하면 할수록 질문이 생길 것이다. 관심의 크기와 질문의 숫자는 비례하니까.



2. 나를 알고 적을 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한다. 스펙이 별로고 경력이 없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그동안 살면서 했던 일, 느꼈던 것들을 한 번 정리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면접관이 알고 싶은 건 딱 두 가지다.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잘 적응해서 일을 잘할까? 우리의 문제를 잘 해결해 줄 수 있을까?'


면접관의 모든 질문은 그 답을 찾는 하나의 여정이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모든 질문이 복잡하고 애매하게 느껴진다.

 '왜 저런 걸 물어보는 거야? 난 한 번도 그런 걸 한 적 없어.'

라고 하지만 생각해 보면 꼭 한 번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있거나 비슷한 경험이 있다.  

 '어머, 내가 이런 것도 했단 말이야? 그러고 보니 이런 적이 있었구나.'

 '이 질문에 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를까?'

의외로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나는 스스로에게 한 번도 던져 본 적 없던 질문을 면접 자리에서 받아보며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그것을 면접 전에 미리 했다면 나도 그때 더 멋진 대답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내가 사소하다고 생각해 그냥 넘겨버렸던 과거의 어떤 사건을 인지하고 그것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면, 면접에서 혹은 자기소개서에서 나란 인간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를 찾은 것이다. <손자병법>에서 말한 대로 '지피지기면 백번 백승이다'(백전백승 까지는 아더라도 승률은 높일 수 있다.) 결국 면접이란 나란 사람을 파악하고, 나와 맞는 회사를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면접은 회사만 나를 선택하는 자리가 아니다.
나와 회사 모두가 서로를 면접 보는 것이다.’


면접관이 우리를 검토해 보는 것처럼 우리도 면접관을 검토해야 한다. 사실 구직자의 입장에선 ‘취직만 하면 좋겠다.’라고 하지만, 나와 맞지 않은 회사에 들어가면 알게 된다. X 밟았다는 걸. 그러면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게다가 아무 연고도 없는 외국에서는 어떻겠는가? 그러니 면접 볼 때, 특히 외국 회사와 면접 볼 때는 절대 자신감을 가지고, 탐색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좋겠다. 혹시나 이 면접에서 떨어지더라도 관련 업계의 동향이나 분위기를 파악해 볼 수 있는 최고의 자리가 면접이므로 그걸 적극 이용했으면 좋겠다.


면접에 떨어졌다고 해서 너무 오래 의기소침하거나 슬퍼할 필요가 없다. 결국 나와 그 회사는 맞지 않았을 뿐이었다는 거다. 이래저래 썸을 타면서 연애할 사람을 찾아가는 것처럼 면접도 결국 그런 과정일 뿐이다.

  

참고하면 좋은 질문 내용


*레주메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조해 주세요~~

https://brunch.co.kr/@swimmingstar/260



https://linktr.ee/wondersara












#영문이력서 #해외취업 #레주메 #레주메작성 #싱가포르해외취업 #영어이력서 #링크드인 #외국계회사취업 #외국계회사 #영문이력서양식 #영문이력서샘플 #레주메샘플 #레주메양식 #외국계취업 #해외취업현실 #해외취업장점 #해외취업단점 #해외취업장단점 #취업컨설팅 #해외취업성공스토리 #해외취업수기 #외국인노동자 #해외취업 #해외취업스펙 #영어공부

이전 12화 레주메를 어떻게 써야 먹힐까요? ATS는 뭔가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