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 에 살면서 보낸 파티의 나날들
광명 개츠비 이야기
독립을 하고 임시거처 문정동 지노바에서 지낸 1년
그곳에서 쌓은 작은 노하우들과 상상으로
광명에 정식 지노바 오픈!
스님색의 깔맞춤 집
술과 먹거리가 가득한 집
인더스트리얼과 모던이 만나는
이색적인 공간을 그려나갔다
인테리어와 디자인 블로그, 책을 보고
새 동네를, 집을 찾고, 인테리어 파트너를 찾아 매일 소통하고
주말마다 방산시장, 이케아, 조명샵, 홈페어 찾아다니며
그림을 채워나가길 수 개월
그게 끝이 아니었다
침대부터 에어컨, 냉장고, 테이블 등 셀프 혼수를 하고
드라이플라워, 디퓨저 등 공간에 맞는 디테일을 채우고 나니
현타가 와서 막상 지인들을 초대하지 않고 보내기를 수개월
연말이 되어 본격 지인들을 정식 초대하며
지노바를 오픈하자마자 날아든 대박 소식
네이버 리빙 메인에 뙇
한달에 한두번 쓰는 일기장 같은 공간
다섯달 전에 끄적였던 집 소개 포스팅이 메인 떡상하면서
시골집 어딘가 있는 조그만 블로그에 구름 처럼 몰려든 사람들
아침에 눈떠보고 깜놀
하루만에 찾아든 3만 6천명의 인파
내 공간에 대해 공감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보며 이것이 리빙의 기쁨인가
마침 최근 해온 지노바 홈파티 시작
먼저 시작의히스토리 (feat. 자작툰)
먼저 술과 조명으로 쫙 깔아놓고
음식을 주렁주렁
초창기에는 직접 요리도 했었는데,
최근에는 테마에 맞는 음식을 사서 놓는다
개인적으로는 광명시장에서 음식 터는 맛이 쏠쏠
지노바에 빠질 수 없는게 술
와인이나 독주, 동양주나 서양주
대략의 테마가 있고 재즈의 연주처럼
방문객의 기호와 반응에 따라 조금씩 종목을 바꾸기도 한다
이 날은 다양한 시그니처들을 맛보는 날
세상 좋은 술들 많고 아직 못 먹어본 것들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글렌피딕 18년산과 빠이주 꽃술 수정방으로
술 따라 잔이 계속 바뀌는 지노바의 마력
잔 마다, 저마다의 장소가 있고 이야기가 있다는
조명이 사라락 바뀌면서 다른 무드가 연출되고
음악은 시작은 다르지만, 대개 재즈로 깐다
끈적한 Chet Baker는 시그니쳐
귀여운 댕댕이나 냥이는 없지만
그루트가 반겨준다
예전 손님이 크게 대성하라고 붙여준 그루트 눈썹
캠핑이나 홈파티 할 때 언제나 함께 했던 녀석
주위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귀여워하는 녀석
지노바의 감초
처음 몇번 홈파티를 할 때는 힘을 가득 준비해서 했는데
그러다보니 빈도도 낮아지게 되어
요즘은 그냥 힘빼고 있는 것들로 하게 된다는
홈파티는 편한 맛이 좋다
이렇게 살짝 맛본 광명 개츠피,
지노바 홈파티
왜 여러 가지 컨셉 중에 Bar 인가에 대해서는
자기만의 공간 '슈필라움'으로 이야기 하고 싶다
남자의 동굴? 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공간 ‘슈필라움’(SPIELRAUM), ‘놀이(SPIEL)’와 ‘공간(RAUM)’의 합성어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주체적 공간’을 뜻한다. 물리적 공간은 물론, 심리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슈필라움이 있어야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자존감과 매력을 만들고 품격을 지키며 제한된 삶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앞으로는 플랜은 좀 더 이곳에서 머물다가
다른 곳에 새로운 컨셉의 지노바를 꾸밀 생각
벌써부터 조금씩 어떤 느낌으로 그려나갈까
즐거운 상상을 하며 오늘도 지노바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바쁜 일상, 여러가지 여유 이슈로 쉽지는 않겠지만
모두 자신의 마음 속에 품었던
어릴 적 그려왔던 슈필라움이 있지 않을까?
이색적인 각자만의 슈필라움들이 사뭇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