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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초인 Mar 05. 2022

집에 3천만원짜리 BAR를 만들다

남자는 왜 BAR에 살게 되었을까 




BAR에 사는 남자


월세 보증금 3천만원을 들여 만든 공간 

왜 BAR에 살고 있는 걸까? 어떻게 살아갈까?




요즘 시대 사람들은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공연이나 페스티벌은 없고, 모이지도 못한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핫한 공간이 있다는데?


바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집이다.

코로나로 인해 집이라는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자고 쉬고 머물던 곳에서

이제는 일을 하고, 놀고, 교육을 하고 받고

사람을 만나고 모든 것이 집 안에서 이루어진다.

대형 평수의 집부터 인테리어, 가전 시장, 집꾸미기 시장 모두 호황이다.


식물원처럼 꾸민 집, 카페같이 꾸민 집 온갖 집들이 등장하고

인스타나 블로그, 오늘의집 같은 곳에서 예쁜 집 이야기로 항상 북적인다.

그런데 BAR로 된 집이 있다면? 


BAR를 만들어 여기서 먹고 자고 살아가고 있다.

낮에는 일하고, 하루 끼니를 이곳에서 채우고

밤에는 사람들을 초대해 홈파티를 한다. 


매일 메뉴에 따라 달라지는 술


그런데 왜 3천만원이나 들여
집에 BAR를 만들었을까?





BAR를 좋아했던 남자 


그곳에 가면 행복하고, 술도 잔뜩 있고, 내가 꿈꾸던 공간이다.

바로 BAR. 라이브로 밴드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재즈바부터

네그로니와 올드패션드 제대로 만들어주는 나만의 숨겨진 바까지

이곳에 갈 때면 작은 사치를 부리며 특별한 시간이 된다.


세계 어딜 가도 그곳의 BAR를 찾는다 @하노이 BAR


마치 영화광이 영화관같은 집을 꿈꾸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게임룸을 갖길 바라듯

오랜 시간 나만의 BAR를 꿈꿔왔다.


그러는 동안 살던 월세를 나와 조그만 낡은 공간으로 옮기게 되었고,

손에 쥐어진 보증금을 보며 결심을 했다. 


이 돈으로 집을 BAR로 만들어볼까?


이 공간에 처음에 갔을 때의 모습 (이전 거주자 이사 전)


BAR로 만들기로 결심하다


먼저 구상을 해야 했다. 

세상엔 온갖 BAR가 존재했고, 하나뿐인 내 공간을 그려야 했다.

리빙페어를 찾아다니며 가장 BAR 같은 아이템 수집하고

소품 하나하나 사진에 담고 써치하며 내가 원하는 스타일들을 찾아갔다.


공간을 돌면서 영감을 모으다


그리고 중요한 것, 시공사.

내 컨셉을 이해하는 인테리어 파트너가 필요했다.

여러 곳과 미팅을 거쳐 3번 만에 내가 원하는 그림을 실현시켜줄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업체선정 TIP - 최소 3곳 이상과 만나서 30분 이상 이야기를 나눠보길 바란다. 미팅에 돈 드는 거 아님. 다만 커피값은 내야 이것저것 더 물어볼 수 있겠지?


*업체선정 TIP - 현금, 카드 결제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고, 충분히 사전 논의를 거쳐 비용납입 일정은 협의할 수 있다. 큰 금액이 들어가는만큼 예산 플랜을 잘 세워야 한다.


컨셉은 인터스트리얼 모던,

1900년대 초반 산업시대 같은 공간

파이프 테마로 된 테이블, 의자, 바 선반 구축

바닥은 진그레이 포세린 타일

벽에는 그림들과 조명

그리하야 탄생한 나만의 BAR!



*홈테리어 TIP(1) - 공간의 메인 컬러와 톤을 선정해 일치를 하면 공간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컬러는 1~2에서 많아야 3개의 수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홈테리어 TIP(2) - 조명이나 자그마한 소품류는 방산시장이 국내 최대 규모를 가지고 있고, 온라인으로는 비츠조명도 추천한다. (비츠도 오프라인 매장이 있음)




BAR에서 어떻게 살아살까?


테이블에서 일하고, 놀고, 먹고, 운동하고, 창작하는 일상 공간

여기서 많은 창작과 취미활동들이 이루어진다.

유튜브도 찍고, 만화도 그리고 글도 쓰고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공간.


이 공간의 시그니처 술 창고


BAR를 지키는 모아이


연말 연초만 되면 이곳에 연이은 파티가 펼쳐진다.

매주 컨셉을 달리하여 사람을 초대하고

그때마다 의상, 음식, 술이 달라진다.


어쩔 땐 형형색색 옷을 입고 90년대 가요와 함께

어쩔 땐 블랙다크하게 입고 시크한 힙합과 

어쩔 땐 댄디하게 입고 재즈의 무드와

컨셉에 맞는 의상+음식에 맞는 술+테마에 맞는 음악

이제껏 30번이 넘는 자리에 50명이 넘게 다녀갔다는.


홈파티의 필수, 초대장
조명은 공간을 채우는 묘미
드레스코드 안 맞으면 입장 불가
이날은 온갖 네온의 향연




3천만원에서 생기는 가치 


3천만원이나 들여서 리모델링 한다고?

너무 과한 거 아니야?

그 집 내놓을 때 괜찮겠어?

처음 시작할 때 들었던 우려들,

지금은 어떤 심정일까?


BAR에 살면서 사람들을 초대해 

인스타에 올리고 싶은 공간

맛있는 음식과 술, 음악이 곁들여진 경험

주위에 자랑하고 싶은 기억

평생 간직하고 싶은 홈파티를 선사해주고 싶었다.


씬났네 신났어


그리고 이것은 내가 살아가는 낙이 되었다.

이곳에 다녀간 사람들과는 특별한 커넥션이 생겨난다.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월세 보증금을 전부 들여 만든 결심은 후회가 없고,

덕분에 지난 2년의 시간을 더없이 잘 보낼 수 있었다.


*홈파티 TIP(1) - 코스트코, 이트레이더스에서 장보고 만들어 먹으면 밖에서 사먹는 거의 반값으로 그 이상의 밸류로 먹고 놀 수 있다.


*홈파티 TIP(2) - 초대장과 컨셉은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단순한 집들이가 아닌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나 역시 궁금하다.


다른 이들에게 공간은 어떤 의미일까?

각자 자기만의 마음속 어딘가 꿈꾸는 공간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원본 - 취미왕힙지노


*공간의 다른 이야기 "남자의 힙한 동굴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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