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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초인 Dec 22. 2021

남자의 힙한 동굴에 대하여

어쩌다 남자는 동굴을 만들게 되었을까?

코로나 시대, 동굴 속에서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다.


65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동굴에서 먹고, 자고,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떤 동굴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동굴에서 뭐 하고 살아가지?


호모 루덴스, 문화 속에서 놀이하며 살아가는 사람

먹고 일하는 것 그리고 '놀이'를 해야 살아갈 수 있다.

일하고 먹고, 먹고 일하고 그것만으론 살아갈 수가 없다.


이전 시대에는 고민할 새가 없었다.

세상에 온갖 놀거리가 바깥에 널려 있었으니깐.

넘쳐있는 것 중에 고르는 게 놀이가 되었고

놀거리가 넘쳐나면서, 놀거리를 보여주고 보이는 게

또 하나의 놀거리가 될 정도로

그렇게 놀거리 과잉의 시대에서 살아갔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모두가 동굴에 갇혔다.

마치 오징어게임처럼 모이면 안 되는 룰.

세상 밖에 머무는 시간제한 룰도 추가요,

우르르 모이는 모임은 사라진 지 오래다.

노는 매커니즘에 커다란 변화가 생겨난다.


이제는 놀거리를 잘못 드러냈다가

'공감'이 아닌 '공격'을 받는다.

그리고 바깥에 드러난 공간이면

꼭 안면에 보호구를 차고 보여져야 한다.

놀이를 보이려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한다.



이전에는 보여주고자 놀이를 했다면

이제는 감추듯이 놀이를 한다.


그래서 내가 찾은 생각.

온전히 나만의 공간, 내 동굴을 그려보자!


이런 동굴을 가져보면 어떨까?

동굴의 테마는 팩토리!

공장같은 공간, 왜냐?

내 시간과 내 기분을 만들어줄 곳이기 때문에.


이름하야 팩토리 인테리어

컨셉은 인더스트리얼

소재와 아이템은 모두 산업시대 공장 느낌으로



노는 동굴 기획안 (실사 아님)




노는 동굴을 만들다


동굴에서 어떤 놀이를 하며 지낼까?

노는 동물을 만들기로 결심하다!


상상한 대로 그리고, 그린대로 하나씩 맞춰 나간다.

먼저 동굴을 빛낼 아이템을 영입하고

공간을 뜯어고치는 과정을 거쳐,



아이템들은 방산시장과 이케아를 돌며 직접 줍줍





그렇게 시간에 걸쳐 하나씩 상상에 따라 공간을 채워 나간다.




내 상상은 어떻게 실제로 구현되었을까?


그리고 탄생한 나만의 노는 동굴!

이 동굴에서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

나만의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혼술의 명소로 떠오르다



혼탁한 바깥세상이 온갖 시간과 규율에 묶이는 시기

이따금씩 한 번씩 파티를 열며 오히려 이 동굴은 더 빛을 발한다.

(게다가 이곳은 4인용 동굴!)


동굴의 각양각색 초대장



이곳 동굴에서는 그날 테마에 맞춰 오고

그날의 음식과 술을 먹고 편히 즐기면 된다.


다만, 이 동굴파티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멀리 어디 은밀한 공간까지 몸소 와야 한다.

(개츠비의 파티도 그러하지 아니 한가?)


파티왕, 그분


여기서는 밤을 새도 되고,

피곤하면 잠시 동굴에서 몸을 뉘어도 되고

그렇게 동굴은 아지트, 은밀한 공간, 숨은 공간이 된다.


세상이 어지러워질수록 많은 이들이 이 동굴을 찾는다.



정해진 게스트와 정해진 시간에 은밀하게.

어느새 하나 둘 동굴을 찾는 이들이 쌓여간다.


해가 떠있는 한낮에는 이 노는 동굴이 일하는 동굴이 된다.

그리고 점심을 먹는 식사의 동굴이기도 하다.




낮에는 사무실 모드


모두가 자기 마음에 그리는 동굴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노는 동굴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다.


다른 이들은 각자의 어느 동굴을 꿈꾸고 있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놀이를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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