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정보를 소비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 스크롤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뉴스를 읽고, 동영상을 시청하고,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훑어본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 소비 방식이 우리의 사고력과 기억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빠른 정보 습득이 강조되는 시대에서 깊이 있는 사고를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독서는 바로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가와시마 류타의 『독서의 뇌과학』은 독서가 인간의 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일본 뇌 영상 연구의 권위자로서, 최신 뇌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독서가 기억력, 창의성, 집중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종이책을 통한 독서와 소리 내어 읽는 방식이 뇌 활성화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소개하며, 반대로 스마트폰 사용이 뇌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고 경고한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실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가와시마 류타는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소리 내어 읽기가 인지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를 통해 독서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두뇌 건강을 위한 필수 활동임을 주장한다. 또한,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뇌 활성도를 둔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현대사회에서 책 읽기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킨다.
다만, 이 책이 지나치게 극단적인 주장들을 담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 뇌 발달을 멈추게 한다는 서술은 과장된 표현으로 보인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스마트폰 사용이 부정적이라는 단정적인 결론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또한, 종이책과 전자책의 효과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종이책을 과도하게 옹호하는 경향이 있다. 몰입감과 집중력 차이는 존재할 수 있지만, 전자책이 독서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한다고 단정 짓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의 뇌과학』은 현대인의 독서 습관을 돌아보게 만드는 중요한 책이다. 정보 소비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시대에서 깊이 있는 사고를 촉진하는 독서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를 깊이 있게 만들고 창의력을 자극하는 힘을 가진다. 이 책은 독서 습관을 개선하고 싶은 사람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잦아 집중력 저하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결국, 이 책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독서는 인간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확장하는 핵심적인 활동이며, 이는 인류가 발전해 온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독서가 중요한 만큼, 디지털 기기의 역할을 배제한 채 종이책만을 이상적으로 강조하는 태도는 균형 잡힌 관점이 아니다. 현대사회에서 독서와 기술은 공존해야 하며, 종이책과 디지털 매체를 조화롭게 활용하는 방식이 더욱 생산적인 방향일 것이다. 가와시마 류타의 주장을 열린 시각으로 받아들이되,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방식은 개인의 환경과 필요에 따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독서의 본질적인 가치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독자가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정보를 수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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