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그나저나 이때 오타를 꽤 열심히 고쳤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이전 연구실 지도교수 이름을 딱 두 번 언급하면서 그 와중에 오타를 내놓았다. 그 오타는 한참 후에야 친구가 알려줘서 알았다.
이전 연구실 지도교수는 내 연구실 이동을 막기 위해 여러 위협과 회유를 시도했었는데, 그의 근거는 자신의 지도에 대해 정당한 인정credit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를 자신의 지도 실적으로 언급할 수 있도록 학교가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나는 그 주장에 대해 이런 요지의 답변을 써서 보냈다.
‘연구자의 실적은 객관적 사실과 학자로서의 양심에 비추어 쓰는 것이지 학교가 보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적을 사실에 맞게 쓴다면 학교의 보장이 필요 없고, 사실이 아니라면 학교의 보장과는 상관없이 써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XXXX 박사가 나를 ‘특정 기간 동안 지도 교수로서 지도했다’라고 쓴다면 사실이고, 그가 나를 ‘박사 졸업생으로 배출했다’라고 쓴다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내 학위 논문에 이전 지도 교수의 지도 실적은 이런 식으로 언급되었다.
“이 학위 논문 챕터 2에 수록된 연구는 저자가 XXzX 박사의 연구실 학생일 때 수행한 것입니다.”
깔끔하게 적확한 묘사였다고 생각한다. 그 와중에 이름에 오타를 낸 것은 의도는 아니었지만, 알게 되었을 땐 왠지 적절한 것 같아서 한참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