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아재생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86.가난한 마음

겨울비가 장마처럼 온다.

벌써 4일동안 쉬지 않고 내린다.

이런 날엔 생각이 많다.

옛날 생각도 나고, 나의 모습도 점검하고, 

좋은 생각도 하고, 아이들 생각도 하고,

나의 미래도 가족의 미래도 그려본다.


요즘에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이 가난한 마음이다.

내가 늘 생각하고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난한 마음이다.

'가난한 마음'


가난한 마음이라고 하면, 

늘 성경 마태복음에 '산상수훈'으로 유명한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심령(마음과 영혼), 

나는 마음과 영혼이 가난한 사람을 꿈꾼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부자여야 좋은 것 아닌가!

그 갈구하는 마음을 늘 그려본다. 


‘가난’은 한자어 ‘간난(艱難)’에서 비롯된 말로 '간'의 한자는 '艱'이다. 

'간난(艱難)'은 '몹시 힘들고 고생스러움'을 뜻하는데, 

형태가 '가난'으로 변하면서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함'을 뜻하게 되었다고 한다.

무엇이든 부르기 어려운 말은 부르기 쉽게 바뀐다. '가난'처럼


'가난한 마음'으로 시간을 견디는 힘을 생각한다.

오늘도 그 마음으로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85.유종의 미(有終의 美)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