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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게 잘 안된다고. 노력은 해 볼게

투자도 인생도 버핏처럼

by khori

KOSPI 5000이라는 유행이, 얼마 전 박스피라는 조롱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4월 관세문제가 터지고 펀드도 좀 사고, 종목투자(지금 보면 투기나 도박 같음)도 해서 수익이 있긴 했다. 수익을 저축하길 잘했지, 9월에 다시 상당 부분 도네이션을 하고, 10월 전에 일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가늘고 길게 살아보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나 할까? 어쨌든 올해는 현재까지 작지만 수익상태다.


버핏(옛날 책에는 뷔페라고 나옴 ㅎㅎ)이 책을 쓰진 않아도 바이블, 주주서한부터 관련 책들이 많다. 이것저것 읽어봤지만 '투자는 워런 버핏처럼'이 가장 쉽고 재미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https://brunch.co.kr/@khorikim/615


오늘 읽은 이 책도 크게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책 속에 들어있는 최근 주주서한이 더해진 느낌이랄까?


기업에 대한 투자로써 주식은 존재하지만, 신규 상장, 유상증자를 제외하면 그 이후의 주식거래는 마치 카지노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쌀 때 사서, 높은 가격에 팔면 된다'라는 말이 '좋은 기업을 적절한 가격에 매입한다'와 비슷한 듯 괴리감을 만든다. 그 높낮이는 결국 기업의 생산성, 지속적인 영업이익이라고 생각한다. 경제는 결국 생산성이기 때문이다. 이런 수치적 회계자료를 갖고 이렇게 저렇게 PBR, ROE, ROIC, EVITDA 등을 평가해 보고 DCF, PER 등으로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해 보기도 한다. ChatGPT에 재무제표 넣고 분석해 봐도 되긴 한다.


거시경제를 무시한다는 말과 달리 오늘도 하늘로 치솟는 달러, 관세등의 영향을 미리 알 수는 없지만 그 영향이 어떨까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 보는 하루다. 미국채가 내려도 아직 높고, 미국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금리도 내릴 것 같다는데 왜 달러는 계속 오르는지 상식적이지 않다.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면 일본이나 미국처럼 10년 뒤쯤 버블이 터지는 현상이 생길까? 책 뒤편에 탈달러화에 대한 주주서한의 끝자락에 있는 말도 걱정이다. 금융위기에 윤전기 돌려서 걱정했는데 문제가 없고, 코로나로 난리가 나서 윤전기를 한 번 더 가열차게 돌렸는데 문제가 없다. QT를 줄여가는 이 와중에 관세로 인플레이션에 MSG를 마구 뿌리고, 금리를 낮추면 이게 또 문제가 없을지.. 교과서대로 임계점을 넘어서 난리가 날지 쫄리는 시대다. 미래는 알 수 없지.


하긴 나라도 정지하고, 4분기 만기채권을 대응하기 위해서 채권발행금액도 어마어마할 것이고, 재정적자는 제국의 몰락을 상징하는 국방비(전쟁비로 바꿔야 하나.. 전쟁부로 이름을 바꾼듯한데)를 넘어서고.. 상식이 없고, 똥꼬에 불붙은 애들 같은데 힘이 가장 센 애가 난리니 멀리하는 게 상책이 아닐까 한다. 지금 버핏은 어떤 생각을 할까? 거시경제는 무시할 수도 있다. 생산성이 존재하고, 투자한 가치보다 더 높은 가치가 회수될 확률이 높다면 정당화될 수 있다. 연준과 싸운 지 말고, 시장과 싸우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정부가 연준과 싸우고, 총질하는 전쟁은 거시경제, 미시경제를 떠나 거지경제를 만든다. 마치 브루마블, 모노폴리의 종착점이 파산처럼. 하긴 뭘 다 떼려 부셔야 다시 새로 하며, 작년에 망했으니 기저효과 어쩌고 떠드는 말장난을 할 수 있기 때문일까? 그게 뭣이 중요해. 결국 생산성을 지속유지하냐지. 그런데 주식을 해보면 카지노 불빛 돌아가듯 바뀌는 숫자에 눈이 가고 손꾸락을 움직여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것은 그렇다. 하고 나서 헤가닥하면 정신 차리기 힘들고, 시작하기 전에 잘 보고, 분석하고, 판단해야 하는 일이다. 결정을 했다면 잘 절제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마치 도를 닦는 것과 같아 쉽지 않다.


그가 보여주는 삶의 간결함으로 요약되는 말에 공감이 간다. 동시에 주어진 환경의 난해함과 마치 그런 성과 결과에 도달한 사람과 현실에서 아등바등 대는 내가 비교된다는 느낌을 갖기 때문일까? 대학시절 후배한테 '키도 그렇게 큰데 왜 덩크를 못해?'라고 했더니 이 녀석이 '그럼 샤킬 오닐하고 나이도 비슷한데 왜 그 모양이에요?' 하던 녀석의 말처럼.


금리가 낮기에 버핏이 말처럼 나쁜 투자일 수 있다. 그런데 뭔가 터질듯한 세상을 보면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기도 그렇다. 책의 제목처럼 그런 안정된 시대가 오길 바라본다. 뭔가 험한 게 나오면 되겠어.. 한두 번도 아니고 작작해야지.


#워러버핏 #투자도인생도버핏처럼 #독서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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