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강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코로나로 인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만났다. 코로나에 감염돼 고생한 영국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대대적으로 비만 타파 캠페인을 벌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파 보니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세계의 지도자도 건강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운동하기도 쉽지 않은 세태지만 홈트 족도 많이 느는 추세라고 하던데, 어쨌든 운동은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
나는 6년째 헬스를 생활화하고 있다. 하루 일정이 바쁘지만 운동을 최상위 순위에 둔다. 그러기 위해 내가 만든 용어가 있다. 4W1H. 뭘까? 주 4회 이상, 매 회 1시간 이상 운동한다는 원칙이다. 보통 1시간 반 정도 운동하는데, 요즘 루틴은 스트레칭 20분, 러닝 30분, 근육운동 30~40분, 러닝 15분이다.
나는 왜 운동을 할까?
운동이 즐거워서? No! 절대로 아니다! 운동하는 과정은 늘 힘들다. 늘 하기 싫다. 얼마 전 25년째 마라톤을 뛰고 있는 친구가 뛰러 나갈 때는 언제나 뛰기 싫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25년을 뛰었으면 습관이 될 만도 하건만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는 게 신기했다. 헬스도 마찬가지다. 운동 자체는 결코 즐겁지 않다. 아니 오히려 고통스럽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에어컨 아래에서 운동해도 20분만 지나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더구나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쓴 채 운동해야 해서 고통은 더블로 커진다. 아, 힘들어!
운동이 왜 힘들까?
애를 쓰고 힘을 쓰지 않으면 운동을 할 수가 없다. 힘들지 않으면 운동이 안 된다. 힘들어야 힘이 들어가고, 그래야 운동이 된다. 힘이 들어가지 않은 운동은 효과도 없고 다치기 십상이다. 어제보다 1kg라도 더 들어야 하고, 횟수를 하나라도 더 늘려야 한다.
가슴 운동하고 나면 다음날 가슴이 뻐근하고,
하체 운동하고 나면 다음날 허벅지가 댕기고,
복근 운동하고 나면 다음날 뱃가죽이 아프다.
매일 이렇다. 늘 근육이 뭉치고 당긴다. 평~생 이러고 살아야지 싶다.
그런데 왜 운동을 할까?
결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과정을 즐겨서가 아니라 결과가 즐겁기 때문이다.
막상 할 때는, 죽을 것처럼 힘들어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맛에 운동한다.
운동 중 힘들 때마다, 그만하고 싶을 때마다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있다.
"나는, 지금, 나를, 사랑하는 중이다"
그렇다. 나는 힘든 운동을 통해 나를 사랑하고 있다. 누가 나를 대신해 내 건강관리를 해줄 수 있는가. 나 아니면 누가 나를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가. 공부가 나의 지적(知的) 욕망을 채우듯이, 운동이 나의 체적(體的) 욕망을 채운다.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 건전한 정신, 자기애(自己愛)를 이루는 거다.
운동을 통한 결과는 뭘까?
우선 몸의 변화다. 체형이 변한다. 몸짱 프로젝트 시작하고 한 달 반쯤 지나 내가 복근 운동을 하고 있는데 트레이너가 보더니 “오, 복근이 보인다”라고 하는 게 아닌가. 내 눈에는 안 보이는데,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보름쯤 지나 거울을 통해 보니 내 눈에도 희미하게 복근이 보이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아, 운동이 이런 거구나. 꾸준히 하면 효과가 나타나는구나’하는 걸 처음 깨달았다. 그때까지 너무나 운동이 고통스러워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하던 참이었다. 그 말에 용기를 얻어 계속할 힘을 얻게 됐다. 그렇게 5개월을 지속했다. 결과가 어땠을까? 체중(78 -> 69kg), 허리(35 -> 32인치), 체지방(24% -> 14%) 등 모든 면에서 몸이 개선됐다. 5개월 만에 제주도에서 화보 촬영을 하는,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 몸은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변화된 내 몸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웠다. 그 후로 꾸준히 운동을 생활화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할 때처럼 독하게 하지는 않지만…
내가 운동하는 이유는 ‘오래 일하고 싶어서’다!
103세 현역 김형석 교수는 건강관리의 가장 큰 목적은 '오래 일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일할 수 없다. 그분의 실력과 콘텐츠야 세상이 다 알지만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강의 시간을 채울 체력이 안 된다면 누가 그분을 부르겠는가. 건강하지 않은 몸으로 100세를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내가 운동을 하는 이유는, 운동이 즐거워서가 아니라, 그 결과가 즐겁기 때문이다. 운동을 통해 내게 다가올 미래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헬스장을 향한다. 나는 오늘도 나를 사랑하러 간다. "수경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