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공통적인 바람이 있다면 뭘까. 행복하게 사는 거다. 그럼 행복이 뭘까. 철학자, 행복학자들이 말하는 거창한 행복론 말고 누구나의 가슴속에 있는 행복의 모델은 뭘까.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뿐인 인생 잘 살기를 바란다. 잘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고대광실에 살면서 비싼 음식을 먹는 것일까. 아니다.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재정적 어려움 없이 풍족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남 눈치 보지 않고 하며 살다가 하늘이 부여한 목숨을 다 누리고 세상을 떠나는 것, 그것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별 거 없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별 거 없이 사는 게 진짜 별 일이다.
그래서 진짜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은 살아보지 않고도 살아 본 것처럼 살아내는 것이다. 그걸 우리는 ‘지혜’라고 부른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고들 한다. 맨날 똑같은 생각, 하던 행동만 계속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며 살라는 말이다. 경험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게 당연한 이치다. 군대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군대 얘기를 할 수 없고 축구를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축구 얘기를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경험이 없는 사람은 듣는 자, 구경하는 자, 방관하는 자에 그친다. 그래서 여자들이 군대 얘기, 축구 얘기를 싫어하고 특히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에는 질색을 하는 거다.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 즐거움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할 때 우리는 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뇌가 열리며 인식이 확장되고 열린 마음, 포용적 자세로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많은 경험을 권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을 다 경험하며 살 수는 없다. 시간적, 공간적, 경제적 제약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살아 보지 않고도 살아 본 것처럼 살아낼 수 있을까. 인생 선배들의 지식과 지혜로부터 배우는 거다. 최고의 방법은 책을 통해, 강의를 통해, 인생 선배들의 말을 통해 우리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고치는 것이다. 故 이어령 교수가 젊은이들에게 했던 말 중에 "너는 늙어 봤냐? 난 젊어 봤다!"라는 말이 있다. 나이 든 사람은 젊은 시절을 겪어 봤기 때문에 젊은이의 미래가 어떨지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젊은 사람은 나이듦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하는 것이다. 실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젊은 시절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또 자신이 젊은 시절 옳다고 믿고 열심히 했던 일들이 후일 나이 들어서 보니 잘못되었던 것임을 비로소 깨닫고 후회했던 경험 있지 않은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고 뒤늦게 후회한다. 그걸 미리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이구동성으로 하는 지혜의 말씀을 들어보자!
왜 건강하라고 하는가
건강만큼 중요한 게 없기 때문이다. 백세시대가 되면서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젊어서 몸이 건강할 때는 평생 건강하게 살 줄 안다. 중, 노년이 되어 몸이 여기저기 아프고 나서야 비로소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다. 그래서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고 하는 거다.
왜 공부하라고 하는가
배우지 않고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백세를 사는 동안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어린 시절 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우지 않고 산수를 배우지 않았다면 성인이 되어서 얼마나 불편할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외국어를 모르면 그 나라에 여행을 가거나 그 나라 사람과 대화를 즐길 수 없다. 또 요즘같은 첨단 IT시대에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다룰 줄 모르면 또 얼마나 불편할까. 아는 만큼 즐기는 법이다.
왜 저축하라고 하는가
돈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요즘은 더더욱 그렇다. 금수저로 태어나 부모 찬스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적은 수입을 근근이 모아 평생 먹고살 수 있는 기반을 갖추어야 한다. 아무리 저금리 시대라고 해도 목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은 저축밖에 없다. 큰 부자들일 수록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는가.
왜 사랑하라고 하는가
사람의 성장 과정은 이렇다. 처음에는 자기 자신을 사랑(自己愛)하고 가족을 사랑(家族愛)하다 성숙해지면 지역 사회와 국가를 사랑하고 더 성숙해지면 세계와 우주를 사랑(人類愛)하게 된다. 즐거움의 극치는 자기 자신과 가족을 사랑하는 것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때 느낀다. 그래서 최고의 쾌락은 ‘봉사’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自利利他 정신이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는 절대 진리다.
왜 죄짓지 말라고 하는가
타인에게 큰 피해를 입혀 손해배상을 하거나 감옥에 갈 정도의 큰 죄는 말할 것도 없고 살아가면서 소소한 죄를 지어도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삶이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죄책감은 수치심과 열등감으로 이어진다. 하루하루가 괴롭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도 두렵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죄짓고는 못 산다”라고 하지 않던가.
이런 것들을 우리는 언제 배웠는가. 모두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다닐 때 배운 것들이다. “어린아이의 마음이 아니고서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의 의미를 이제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