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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이거 Mar 01. 2024

재택보다 사무실 출근을 선호합니다.

역설적으로 선택할 수 있기에 가능한 감정

내가 몸담고 있는 직장은 재택을 지원하고 있다. 사무실에 자리가 없고 출근할 일이 있으면 Hot seat에서 등록해서 이용하면 된다. 출근해도 동료가 거의 없기에 출근할 이유는 딱히 없다. 친분이 있는 동료와의 점심이나 부서의 저녁 회식이 있을 때 출근한다.


23년 12월 말부터 24년 2월까지 집에 아이들이 있다. 방학이니 어쩔 수 없다. 학원도 다녀오긴 하지만 나의 어린 시절처럼 동네에 삼삼오오 모여서 놀러 다니고 하지 않는다. 애들만 나갈 수 없기에 별일이 없다면 집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재택근무 중에 아이들의 업무 간섭이 종종 일어나게 되었다.


두어 달 가까이 재택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업무상 고립감이 커지기도 했다. 어떻게든 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근하기로 결심했다.


자신 있게 출근이 재택보다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나의 특수한 상황일 것이다.


나는 재택이든 출근이든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출근한 나의 하루는 집중이 잘 되었다. 종종 집중이 흐트러졌지만 집에서보다 좀 더 밀도 있게 일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은 더 많이 걷게 되었다. 재택 하면 일부러 걸어 다녀야 하는데 출근하는 날은 보통날에도 5~6,000보를 걷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근은 몇몇 비효율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부분은 이동시간이다. 그렇지만 이동 시간이 있음으로 일상과 업무를 확실하게 분리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이 이동 시간을 글쓰기나 독서를 하려고 한다. 비효율이 상쇄되는 느낌이다. 이 글 역시 출퇴근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작성하고 있다.


다른 부분은 비용적 비효율이다. 점심과 음료 등에 지출을 하게 된다. 재택 할 경우 만들어서 먹는 경우가 많기에 지출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출근하면 조금은 더 많은 비용이 나간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공간이 달라지면서 늘 있어야 하는 물건이나 보조 기기들이 부재를 느낀다. 그렇다고 출근할 때 모든 것을 챙겨 나올 수 없으니 극복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할 수밖에 없다.


배부른 소리일 수 있지만,

저는 사무실 출근을 더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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