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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이거 Mar 04. 2024

텐동의 추억

서현 텐동 맛집 '고쿠텐' 외 추천 맛집

나에게 텐동은 여러 가지 추억을 불러오는 메뉴이다. 


처음 이 메뉴를 알게 된 것은 '고독한 미식가'에서 나왔던 '쿠로텐동' 편을 통해서였다. 텐동도 처음 봤지만 검은색 메뉴라니 신기했다. 주인공인 고로 상이 맛나게 먹는 모습이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출처: 고독한 미식가 시즌2 EP2 '나카야마'의 '쿠로텐동'

2015년 회사에서 일본으로 장기 출장 명령이 떨어졌다. 출장자의 숙소는 한조몬선의 신토미초 역 근방으로 긴자를 도보로 갈 수 있는 위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본에 가서 먹고 싶었던 메뉴 1위가 텐동이었기에 긴자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텐동 집을 찾았다. 쿠로텐동을 파는 '나카야마'는 주말에는 문을 열지 않아서 다른 곳을 찾았다. 아직 먹어보지 못하였으니 여행으로 간다면 꼭 들려서 먹고 싶다.


긴자에서는 '텐쿠니'라는 집이 유명한 것처럼 보였다. 처음 이 가게를 가던 날이 비가 왔었다. 한국에 있던 아내는 방사능 비라며 가급적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먹으라고 했지만 출장자의 삶에서 집밥을 만들어 먹기는 쉽지 않았다. 비를 뚫고 찾아갔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이었지만 먹고 나니 만족할만한 맛이었다. 이 집의 특징은 튀김이 파삭하지 않고 눅눅한 느낌이다. 찾아보니 튀김 기름으로 참기름과 식용유를 혼합하여 사용해서 그렇다고 한다. 파삭한 튀김이 이니더라도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쯔게모노도 맛이 있다. 이후 나는 출장 때마다 들리는 곳이다.

긴자 텐쿠니의 런치 텐동

한국으로 돌아온 후 일본 출장은 종종 갈 수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회사도 옮기고 업무가 일본에 갈 일이 없게 되었다. 아쉬운 대로 한국에서 텐동 집을 찾아다녀봤다. 확실하게 일본에서 먹었던 텐동과는 다른 느낌과 맛이다. 그렇지만 기분은 낼 수 있다.


정자, 판교에서 종종 먹었던 텐동 집인 '고쿠텐'이 서현에도 오픈하였다. 텐동 집에는 바 영역이 있어서 혼밥 하기 좋은 구조이다. 최근에 혼밥 할 일이 있어간 고쿠텐은 꽤나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서현 고쿠텐의 텐동과 가게 전경

텐동의 매력은 무엇일까?

나는 그 매력으로 모든 맛이 조화롭다는 점을 꼽고 싶다. 튀김의 고소함과 소스의 짭조름한 맛! 거기에 고슬고슬한 밥의 조화가 좋다. 그리고 미소시루는 텐동의 느끼함을 사라지게 만들어주고 온기까지 더해준다. 일본식 쯔께모노가 나온다면 밥을 추가하여 두 번 먹게 하는 매력이 있다.


아~ 텐동이여! 오직 텐동을 목적으로 한 여행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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