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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Nov 13. 2023

거긴 내 차 자리라고오오오오

애들 데리고 놀러 갔는데 주차장이 만차다. 다행히 한 대가 빠지려고 궁디를 씰룩거리길래 편히 빼라고 차를 멀찍이 물려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온 차가 그 차 바로 뒤의 비좁은 공간에 서는가 싶더니 차가 빠지자 바로 그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다.


나도 바로 액셀을 밟고 차를 들이밀었다. 앞차 운전자가 창 밖으로 자기 자리라고 손짓했다. 나도 고개를 내밀고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고 역정을 냈다. 앞차 사람이 노려보며 어디서 기다렸냐길래 저쪽 뒤에서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쪽에서는 부루퉁한 얼굴로 알았다며 물러났다.


평소 같았으면 싸우기 싫어서 그냥 양보하고 길 건너 주차장에 댔겠지만 이날은 큰소리부터 치고 봤다. 왜냐하면 출발하기 전에 둘째를 일부러 밀어서 자빠뜨린 첫째한테 아내의 표현에 따르면 “사자후”를 토하고도 분이 안 풀려서 깊이 빡쳐 있었기 때문이다.


앞차에 성질 한 번 부렸더니 빡침이 조금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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