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예뻐 보이는 이유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

산이 예뻐 보인다는 그 말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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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

공기 외엔 없는 정상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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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생산해내는 많은 고민이나 번뇌들은 알고 보면

자그마한 먼지의 존재 정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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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우쭐하며 으스대는 폼이나 지식은

한낱 미세한 우리의 구성성분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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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

내 두 손을 꼭 잡은 자그마한 두 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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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가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 무언지,

진짜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새삼스레 다시 한번 깨닫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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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넓은 아래로 내려가면

더 열심히 사랑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맘을

다시 한번 다잡고 내려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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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산이 예뻐 보이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