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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ms Oct 12. 2021

이직할 이유가 없다고? 그건 니 생각이고~

이직은 입사하는 순간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이직은 생각만으로도 불편하다. 이제 막 익숙해진 회사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낯선 사람, 업무에 친해지는 과정도 고역이고, 정든 선후배, 동료들에게 일일이 퇴사를 설명하는 과정도 불편하기만 하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머뭇거리는 동안 나도 모르는 새 내 몸값은 빠른 속도로 감가상각이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다.


평생이직 시대의 개막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을 먹여 살렸던 전통 산업들이 쇠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자동차, 조선, 해운, 중공업 등이다. 하지만, 불과 10년만에 IT기술을 중심으로 산업지도는 180도 뒤집혔다.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의 껍데기만 만드는 회사로 전락하기에 이르렀고, 조선과 중공업은 수년 간 조 단위 영업적자에서 겨우 벗어났고, 대한민국 대표 국적해운사 한진해운은 파산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서비스를 시작으로 그룹사 시총 100조원 달성이 임박했고, NAVER도 시총 70조원에 육박하며 상위 시총 5대그룹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크래프톤은 상장 후 시가총액이 20-30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KB금융의 시총과 맞먹는 수준이다.


아무리 대한민국의 현재를 있게 만든 산업이고, 주역이라고 한들 이제껏 먹히지 않는 새로운 사고방식과 업무패턴, 직무기술이 필요한 산업/직무군에서 나를 채용해줄 이유는 없다. 내 의지와 열정이 충만하다고 한들 조선시대에서 타임머신 타고 온 선비에게 스마트폰과 SNS 사용법을 알려주고 일을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장에는 회사의 근무환경, 좋은 선후배들, 괜찮은 연봉과 복지 때문에 이직할 이유가 없다고 하더라도 무너질 리 없을 거라 생각했던 사업이 사양산업으로 전락하고, 갑작스럽게 숨겨진 분식이나 부정이 드러나 회사가 망가지는 것도 한 순간이다. 이미 침몰 직전의 변화가 닥쳤을 때, 사고가 터졌을 때는 늦다. 그땐 이미 시장에서 모든 임직원들이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겠다고 아우성치는 시기다.


부지런하게 주변의 상황과 편화를 파악하고, 나의 현재를 면밀하게 분석해보면서 미래를 도모해야 된다. 클라이언트의 발주만 기다리며 시황이 좋아지길 기다리는 조선, 해운 산업에 남아 임원이 될 것인가, IT기술을 통해 금융거래 방식과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신규 콘텐츠의 생산과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유통, AR/VR/IoT를 접목시킨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 등으로 무한한 시장확장을 이끌어가는 산업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것인가. 당장의 달콤함 혹은 급급함에 빠져 있는 동안에도 세상은 변화한다. 나의 행복과 억울함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깨어야만 더 폭발적인 속도로 변화될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내 몸값의 감가상각. 시장에서 인기 없는 제품군으로 분류되어 빠르게 시장에서 인기를 잃어간다면? 내가 타는 모델이 내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시장에서 안 좋은 모델로 소문이 나면 감가는 빠르게 잃어난다. 당장에는 좋겠지만 괜찮은 중고차 값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시장에서의 빠른 가치하락이 예상된다면 대처가 필요하다. 내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두고볼 수 있다면 그냥 계속 다녀도 좋다.


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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