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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진 Oct 08. 2024

옆동네 소도시 뉘른베르크

뮌헨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 십분 정도를 가면 뮌헨 옆 작은 소도시 뉘른베르크가 있다. 뉘른베르크는 과거 나치 전당대회가 열리는 등 역사적으로 많은사건이 일어난 도시이다. 젊은 층보다는 가족단위나 노년층들이 많이 머물고 있고 조용하면서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이 있는 곳이다. 나는 뉘른베르크성부터 먼저가기로 했다. 뉘른베르크성은 뉘른베르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고성이다. 뉘른베르크가 제국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수록 성의 중요성도 커졌다고 한다. 역사적으로굉장히 가치 있는 곳이기에 성은 꼭 들러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좋다.


1.카이저 성

이제 과거속으로 들어가보는 시간이다. 나는 성 내부는관람하지 않고 구시가지 시내 전경을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만 올라가기로 했다. 이 아름다운 도시는 13세기부터 16세기까지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도시의 아픈 과거를 떠올리니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카이저 성 전망대>


2. 성 로렌츠 교회

카이저 성으로 가는 길에 성 로렌츠가 사실 먼저 보인다. 양 옆으로 우뚝 솟은 첨탑이 인상적이다. 1477년도에 완공되었으며, 뉘른베르크에서 여행객들이 제일 많은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곳에 정말 많은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3. 나치 전당대회장

가는 길이 매우 어렵고 힘들었던 곳이다. 뉘른베르크를소도시라 여겨 걸어가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내 자만함이 후회됐다. 높은 온도의 더운 볕이 걸어가는 내내 지속되었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시원한 그늘과 강가를 만나기도 했다.


나치 전당대회장에 도착하였을 때 기분이 묘하고 이상했다. 내부는 공사중으로 입장은 불가했기에(유럽은 건물 보수공사를 자주 한다.) 바깥에서 주변을 둘러 보았다. 히틀러가 원했던 거대한 제국, 이 곳에 그 계획을 옮기려 했지만 나치의 패망으로 완성되지 못했다. 과거를굳이 숨기려 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는 독일이라는 나라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곳이었다.


<나치 전당대회장- 공사중이라 내부 관람은 하지 못하였다.>


4. 성 제발트 교회

유럽에서 유행했던 고딕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더해져 만들어진 교회이다.

1300년대 후반 성자 제발트를 위해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내부로 들어가면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그 시대 교회를 만나볼 수 있다.



**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켓 즐기기

겨울에 독일을 찾는다면 세계 최대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뉘른베르크를 꼭 찾아야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한달전부터 열리는 예쁜 마켓이다. 작은소도시에서 열리는 큰 축제인 만큼 서로 옹기종기 모여서 대화를 하고 추위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큰 낭만이란, 각자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이 나누는 대화. 즉, 언어는 다르지만 서로를 궁금해하고 서로를 인정해주고 같이 기쁨을 나누며 행복을 더하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추운 겨울 날 난로보다 따뜻한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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