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체육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다
인라인 수업 이후로 여러 사설 체육 수업을 들어보았고 학년도 점점 올라갔지만 제대로 된 체육 선생을 만난 적은 없다. 앞서 말한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계속되었고 중간 기말고사 직전임에도 다른 수업에서 자습을 할 때 무조건 운동장에 풀어놓고 자습하라는 선생도 있었다. 체육’만’ 잘하는 애들의 나댐도 점점 심해졌다!!!! (운동 신경이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어려웠던) 5대 5 츄크볼경기에서 내가 못하니까 짜증 내는 애를 만났다. 그 애는 체육 말고는 나보다 전 과목 성적이 ‘훨씬’ 낮았다. 자기가 수포자, 영포자인 건 당당하면서 ‘체육만’ 못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짜증을 낸다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 만약 수학, 영어에서 같이 과제를 하다가 내가 짜증내면 한바탕 뒤집어 놓을 텐데 말이다. 체육 시간만 되면 ‘나가요~ 나가요~’라는 목소리 큰 몇 명도 항상 있었다. 운동 신경도 없고 각종 체육 시간도 싫었던 내가 받은 결과는 체육 수행평가 최하점과 체력장 최하등급뿐이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한 번 회고해 보라. 제대로 체육 수업을 받은 적이 있는가? 공만 던져주고 나가서 놀라는 것이 아니라 '지도'라는 것을 제대로 받은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물론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체육 선생님도 있겠으나 나는 초중고 12년 동안 교내외에서 그런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다. 학창 시절에 특정 교과목 선생 때문에 그 과목이 싫어지는 경우가 꽤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체육이 그랬다. 재능 없음과 제대로 된 수업의 부재는 나는 몸치이고 운동은 노력해도 소질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