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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동하는 거북이 Sep 27. 2024

몸치는 왜 생존형 운동을 시작했는가 - 4

어디 한 번 체력을 길러볼까.. 하다가 코로나19가 세상을 강타했다

  수능 수험생일 때 나는 항상 만성 피로 상태였다. 특히 자습시간에는 계속 엎드려서 잤다. 대학생이 된 후에도 주말만 되면 계속 잤다. 나는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매일 왕복 2시간 통학을 하고 쉬는 시간 15분 동안 강의실에서 강의실로 전력질주를 했다. 1층에서 5층까지 계단을 한 번에 주파하는 것은 물론이요, 언덕 정상까지 올라가서 내려가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집에만 돌아오면 엄청 피곤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생 때까지는 하루종일 한 군데에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하지 않는가. 그리고 체육 시간이라고 있는 주 2회 수업은 운동장에 애들만 풀어놓기만 해서 제대로 몸을 움직여 볼 기회조차 없었다.

  문제는 직장인이 되어서도 주말에는 기절을 했다. 오죽하면 부모님에게 ‘20대를 낭비하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을까. 생각해 보니 나는 20대인데 이렇게 주말마다 잠만 자는 게 맞는 것인가. 그 당시 체력과 정신력 문제라고 생각했던 나는 이제 학생 때처럼 무엇인가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직장인이 되었으니 회사 밖 새로운 자아를 찾아 자기 계발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문제는 뭐다? 회사에서 DoT(Damage over Time의 약자로 게임에서 특정 시간 동안 캐릭터가 지속적으로 받은 피해량을 말한다, 출처: 위키백과). 데미지를 계속 받고 와서 집에만 오면 딸피가 되어있다! 학생 때와 다르게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전체 체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운동을 시작해볼까 하면서 끄적이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상을 강타했다. 그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펼쳐졌다. 실내 활동은 금지되고 실외 활동에 제약이 생겼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했다. 마스크를 쓰고 땀내는 운동이 가능.. 할까..? 그렇게 강제로 운동을 쭉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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