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의 나라에서
가끔 답답함을 느끼긴 했지만,
한국에서 너무나 익숙한
빠르고 속시원한 대응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조금 여유로우면 어때.
조금 늦으면 어때.
주문 좀 까먹으면 어때.
계획 좀 어그러지면 어때.
(날씨가 맑다가) 갑자기 비가 좀 오면 어때 등.
한국에서도 특별히
빠릿빠릿하지 않고,
빨리빨리를 추구하지 않았음에도
상대적인 여유와 느림에 익숙해지는데는 쉽지 않았다.
크루즈를 타기 전 복합쇼핑몰에 있는 스타벅스에 잠깐 들렀는데
빈 자리를 잽싸게 발견하고 앉으려는 순간
우리를 발견한 직원이 우리보다 더 잽싸게 테이블을 치워주었다.
태국에서 처음 맛보는 한국적? 서비스의 맛.
이거슨 마치 잃어버린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직원분의 대응이 너무 만족스러웠는데
40년 넘게 몸에 밴 관습을 4박 5일 일정으로 떨쳐내기엔 역시 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