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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n Jul 29. 2019

첫 인사

사.캐.

안녕?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

아니면, 그냥 침묵?

.

.

몇 년이 지나도 첫 달, 첫 날, 첫 시간, 첫 대면은 낯설다.

모든 눈동자가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내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색하게 인사를 하느니 그냥 미소만. 씨익.

1초.

2초.

3초.

-안녕하세요!

우렁찬 목소리가 들린다.

구세주다.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어색하게,

-안녕하세요..

준비해둔 멘트는 안드로메다로 가고, 그렇게 만난다.


몇 차례의 대화가 오가며 어색함이 줄어든다.

-선생님, 성함이요.

순간 장난끼가 발동한다.

-수지.

순간 정적.

그러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소리지른다.

-아----저희한테 왜 이러세요!

-(애써 단호한 척)수지.

-저...수지?요?

순간 발칵 뒤집힌다. 교실이 까르륵 뒤집힌다.

어색함은 깨지고, 한층 가까워진다.

'

.

사(기)캐(릭터)가 됐지만, 수지샘이라는 예쁜 애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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