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캐.
안녕?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
아니면, 그냥 침묵?
.
.
몇 년이 지나도 첫 달, 첫 날, 첫 시간, 첫 대면은 낯설다.
모든 눈동자가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내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색하게 인사를 하느니 그냥 미소만. 씨익.
1초.
2초.
3초.
-안녕하세요!
우렁찬 목소리가 들린다.
구세주다.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어색하게,
-안녕하세요..
준비해둔 멘트는 안드로메다로 가고, 그렇게 만난다.
몇 차례의 대화가 오가며 어색함이 줄어든다.
-선생님, 성함이요.
순간 장난끼가 발동한다.
-수지.
순간 정적.
그러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소리지른다.
-아----저희한테 왜 이러세요!
-(애써 단호한 척)수지.
-저...수지?요?
순간 발칵 뒤집힌다. 교실이 까르륵 뒤집힌다.
어색함은 깨지고, 한층 가까워진다.
'
.
사(기)캐(릭터)가 됐지만, 수지샘이라는 예쁜 애칭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