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미생의 회사생활 성장기
실행
신고
라이킷
21
댓글
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빵미나리
May 07. 2019
프로이직러의 다섯 번째 이직 리뷰
이직 과정을 기록해보자
이직
후 3주가 지났다. 벌써 다섯 번째 이직이다.
이번 이직은 그 과정들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왜 이직했는가?
2년 전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다시 기획 직무로 돌아가자 결심하고 주로 교육 콘텐츠 관련 외주 개발을 하는 중소기업에 입사했었다.
(
왜 돌아오고자 했는지는 다음 기회에)
컨설팅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아이들이 컨설팅 중에 직무를 정하고 취업을 하는 과정을 보는 뿌듯함이 있다면, 기획은 머릿속의 생각들이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큰 재미이다.
입사하자마자 파견 나가서 6개월 동안 밤을 새 가며 프로젝트를 끝냈다. 몸은 피곤했지만, 잠시 잊었던 IT 현장 감각이 많이 살아났다. 잠시 컨설팅으로 외도를 하고 온 터라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에 목말라 있었다.
그러나 회사는 프로젝트 간 간격이 길고(사장님이 영업하심)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한정되어 있었다.
유일한 기획 실무자로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부터 개발자 일정관리, 결과물 QA, 문서작성 등을 모두 진행하지만
기획보다는 프로젝트 진행에 초점
이 맞춰져
있었다.
무엇보다
클라이언트가 다양하지 않고
, 하나의 프로젝트를 장기로 진행하여
수익성이 부족
하다는 점이 이직 결심에 큰 영향을 주었다.
플러스로 기획서 못쓰는
허수아비 기획팀장
밑에 있으며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 것도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
정말
상사 복이 지지리도 없음)
퇴사 후
퇴직금과 몇 일치 월급 받는 한 달 동안 질척 질척하며 그나마 회사에 남아있던 정까지 확실히 정리했다.
어떤 회사를 갈 것인가?
이제껏 내가 회사를 선택하면서 봤던 중요한 기준은 하는 '일'이었다.
- 나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
- 지금까지의 경력과 연장선상에 있는 일
-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화사에서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고 하기 싫은 것만큼 끔찍한 것이 없기에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가 가장 중요했다.
이번엔
단발성 외주 기획이 아닌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자사 서비스를 기획/운영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기획자 포지션에 나
밖에 없어 혼자
일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이번
이직은 좀
더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 여러 기획자들과의 시너지를 내며
일해보고
싶었다.
입사지원 과정
이전엔 잡코리아/사람인을 통해 입사 지원했었지만, 이번엔 좀 더 다양한 루트로 지원해보았다.
잡코리아, 사람인 이외 원티드, 로켓펀치, 인크루트에서 여러 채용공고들을 찾아보았다.
또한 이력서 공개 후 여러 헤드헌터와 종종 기업 인사팀에서 연락 오는 것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찾아본 공고들 중
자체 서비스가 있는 기업, 어느 정도 기획팀의 규모가 있을법한 기업들 위주로
지원
했다.
규모가 작더라도 눈여겨보았던
서비스이거나
기업문화가 좋은
회사들도
고려했다.
계속 교육 쪽에 있다 보니 처음엔 교육회사 위주로 입사 지원했고, 이후에는 커머스나 광고, 여행 등 관심 있는 분야의 기업에도 지원했다.
아무래도 관련 분야 경력이 많이 없으면 서류에서 광탈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총 3개월에 걸쳐 30개의 기업
에 입사지원을 했고 그중
8개
의 기업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 과정
지금까지
이렇게 면접을 많이 보러 다녔던 적이 없었다.
정말 나한테 맞을 것 같은 조건의 회사 몇 개만 지원해서 면접을 보았고 그중 가장 가고 싶은 회사로 이직하는 패턴이었다.
하지만 이직이 잦아진 만큼 이번엔 신중해지기로 했다.
기업도 다양하니 면접 분위기도 다양했다.
재밌던 것은 규모가 큰 대기업이 분위기가 좋아 편하게 면접을 볼 수 있었고, 오히려 스타트업이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관의
면접
경험이 많이 없어 보이는 기업도 있었고, 면접 질문지에 있는 형식적인 질문들을 읽는 듯한 기업도 있었다.
면접을 보면서
공통적으로
나왔던
질문들이 있었다.
- 디자이너, 개발자,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역량 관련 질문
- 현재 재직 중인 기업의 규모
- 진행한 프로젝트의 규모
- 이직 사유
-
기획 직무의 역할
아무래도 기획자의 포지션이 다양한 팀과 교류하는 역할이기에 소통해본 경험, 어려웠던 점, 갈등 상황에서의 해결방법 등을 가장 많이 질문했다.
진행한 프로젝트 중 규모가 크거나 공을 많이 들인 프로젝트 중심으로 답변을 준비하여 어렵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의 규모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규모가 작고 기획 실무를 혼자 진행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회사 측에서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는 고객사 측 기획자와의 협업 등을 어필하는 방법으로 답변하였다.
기분 나쁘거나 황당한 질문들도 있었다.
- 결혼, 출산 여부
- 남자 친구 유무
- 쉬는 날 데이트 많이 하는지?
-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
의
프로젝트의
기획서가
총
몇 페이지인가?
결혼이나 출산 등은 여자라면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이라고 하지만 앞의 3개 질문은 모두 한 기업의 한 면접관으로부터 나왔다. 그것도 내 나이 또래의 여자 면접관에게 이런 질문을 연속으로 받으니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기획서가 몇 페이지인지 질문한 면접은 2차 임원 면접이었다. 고객사의 기획자와의 협업으로 작성하고 파일이 여러 개로 나눠져 있어 정확한 페이지가 기억나지 않았고 솔직하게 답변하였더니 어떻게
기획자가
기획서가 몇 페이지 인지도 모르냐며 훈계하셨다.
어느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를 기획해 봤는지 파악하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꼭 페이지 수를 외우고 있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기획하는데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나 어떤 기능이었는지, 누가 사용하는 것인지 그런 것이 더 중요한 게 아닌가?
결과
이번에 내가 고려했던 회사의 조건은 두 가지였다.
1. 자사 서비스 기획/운영
2. 여러 명의 기획자가 있는 팀
여러 회사의 면접을 본 결과 여행서비스
기업에 최종 합격했다.
웹/모바일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에 기획팀 규모도 꽤 커서 내가 생각한 조건에도 잘 맞았다.
퇴사 후 제주도도 다녀오고 일주일
간 의 짧은 자유를 만끽한 후 출근한 지 3주가 지났다.
입사 후 큰 이슈가 있어 3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순식간이었지만 앞으로 새로운 분야를 할 생각을 하니 설렘 반 기대 반!
keyword
이직
면접
기획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