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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의 착한 사마리아인

알콜웹툰 그 이전의 무엇

by 최리복주 박풀고갱

꽤 한산한 지하철,

볼그레 술에 취한 먹과 콩이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다.

콩이 딸꾹질을 한다.

딸꾹 소리가 꽤 크다.


콩 : 딸꾹. 딸꾹.

옆남자 : 괜찮으세요?

콩 : 아, 네, 괜...딸꾹. 찮아요.

앞여자 : 다음역에 내려 좀 토하고 타는 게 나을 거 같은데.....

먹 : 걱정마세요. 먹은 술이 아까워서라도 토할 사람이 아니에요.

콩 : 네. 제가 평생 토...딸꾹.해 본 적이 없...딸꾹.어요.


어느 새, 졸고 있는 먹.

옆자리의 콩은 고개를 잔뜩 숙이고 졸고 있다.


"이번 역은 신ㅇ, 신ㅇ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먹, 콩의 팔을 흔들어 깨운다.

콩이 고개를 드는데........

.

.

콩의 귀에 검정봉다리가 걸려있다.



누군가 콩의 딸꾹질이 몹시 걱정되었나 봅니다.

그런 분을 일컬어 알콜계의 착한 사마리아인이라고 하고 싶네요.

알콜계의 검정봉다리 활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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