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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 May 02. 2022

오늘에게 告解

나는 바람을 피웠다.

눈뜨자마자 과분한 포옹으로 덮쳐오는 너를 두고

지난 이에게 미련한 미련을 품고

본 적 없는 새로운 인연을 동경했다.

너의 면전에서 

사라진 추억을 칭송하고

만난 적 없는 꿈만 흠모하였다.



어리석은 외도 뿐인 삶이여

너를 품에 안고서

나는 어찌하여

어제에 목매고

내일을 곁눈질하는가



나는 너밖에 모른다

너를 사랑하고 

너에게서만 위로받기로 한다, 나의 오늘아.

업신여겨도 

홀대해도 

말간 얼굴로 또 피어나는 

나의 마르지 않는 만년필.

너로 나를 정중하게 쓰기로 한다.







Photo by Shalone Caso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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