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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Sep 01. 2022

연애 한 지 얼마나

생각해보니 그게 말이야 



며칠 간격으로 누가 물어서. 연애 한 지 얼마나 되었나, 생각하고 답을 하다보니까. 세상에, 그게 꽤 되었더라. 각기 다른 사람에게 대답해 주고, 어떤 사람 좋아하는지, 어떻게 하는 관계가 좋은지, 왜 그런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지, 현실과 이상, 이런 저런 대화를. 각기 다른 두 사람에게 하고 나니까. 괜히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사람에 질리고 지쳐버려 다 놓은 때가 있었다. 그렇게 쉬고, 아무도 안 만나고. 친구와 지인들, 스터디에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활동 하는 것에서 에너지를 얻었다. 새로운 자극도 얻고 활기도 생기고. 살아가는 의미도 찾고. 나 자신에 대해 탐구하고. 소개팅만 주구장창 하다가. 또 쉬고. 여행을 다니고. 취미로 다이빙을 배우고. 또 일을 하고. 쉬고. 그러다 보니까 코로나가 터지고. 집에 갇히게 되고. 이렇게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는 다 놓친건가. 그냥 다 핑계인가.. 



왜 그랬어요? 하니까 저렇게 핑계가 준비된 레파토리로 주루룩 나오는데. 사실이 그렇긴 한데. 또 그 와중에도 쉴 틈 없이 연애를 하고, 사람을 만나고, 또 결혼을 하고. 그런 사람들도 많으니까.. 나만의 준비된 답변이 완벽했다고 생각했는데 또 부족하네. 


나 왜 그랬지? 왜 그 틈새에서 찾지 못했지? 찾을 노력을 하지 않았지? 생각하면 딱히 이유가 없다. 다 이러쿵 저러쿵하게 시간이 흘러버렸어.. 딱히 홀릴만한 사람이 없기도 했다. 나는 좀 사람한테 홀려야 빠져서 만나는데. 홀려도 시원찮을 판에, 그럴 사람이 없었다. 이 정도로 핑계를 만들어두자. 언젠가 만나겠지 뭐. 누구를 만나도 조수석에 태워야하니, 운전이나 잘 해봅시다. 오늘의 결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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