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로고송 무색해
부대끼던 속을 다스리기도 지쳐
목구멍에 손가락 넣어 게워내고 싶었어
그 과정이 치욕스러워 손가락 넣었다 뺐다
결국 밤새 아픈 속 다스리며 뒤척거렸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제목에 뭐라고 답할까
일요일 저녁 외식 마치고
식당 앞 마트에 들렀지
우유 한 통 사는 게 목적이었어
매대에서 반짝이며 유혹하는 맛동산
언제 먹어봤지 지난봄이었나
우유와 함께 집어든 맛동산
두어 시간 지난 뒤 출출하면
방친구랑 간식으로 나눠 먹을 거야
갑자기 연락받고 외출한 방친구
넷플릭스 노크한 게 잘못이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보려고 벼르던 영화 재생 버튼 누르고
영화에 취할 즈음 맛동산 개봉했지
손이 가요 손이 가 맛동산에 손이 가
달콤한 식감에 영화만큼 빠져들었어
반쯤 남겨 방친구 몫으로 밀폐용기에 담고
다시 영화에 집중하다가
달달했던 식감의 유혹 이기지 못해
단세포 인간, 남은 맛동산 해치웠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제목 앞에서 유구무언
내 몸과 마음이 혐오스러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허기인가 탐식인가 탐욕인가
밝히기 힘든 어제저녁 몸과 마음
위액과 섞여서 이미 형태 잃은 맛동산을 상상해
허기일까 탐식일까 탐욕일까
마음의 허기 때문일 거야
영화는 어떻게 살 것인가 계속 묻는다
마음의 허기를 달래는 게 우선이야
허기의 근원은 무엇일까
구름으로 떠도는 그 어디일까
하늘길 가다 구름이 멈춘 그곳
어린 날 더덕향 가득했던 우물과 마당 있던 제기동 집
마음의 허기가 시작된 곳, 여기서부터 시작이야
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맛동산 이미지 출처: 네이버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