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마음들 [37/365]

2026년 4월 1일 23:46

by 김까치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은 많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살아가며 소망하는 것들 대부분은 애초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끝내 그 바람이 이뤄지더라도 많은 흉터가 남는다. 이건 세상의 이치다. 그 모양에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이 서사는 똑같이 적용된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 중, 가장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들’이다. 이것은 한 사람이 품는 한순간의 마음가짐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가진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마음들이다. ‘저들의 마음이 언젠가 이렇게 저렇게 흘러가기를’ 바라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지난 12월에는 내 장인의 두 번째 기일이 있었다. 당시의 나는 이런 메모를 남겼다.


아무도 울지 않았다. 안도감. 여러 갈림길이 있었을 텐데, 오늘에 와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


내 장인이 갑작스레 떠나고, 가족들은 오랜 기간 침전했다. 이 시간을 살아내는 것과 지켜보는 것 모두 괴로운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잠시 모였다가 이내 뿔뿔이 일상으로 헤어져야 하는 순간들은 서로에게 고통이고 걱정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모두에게 이 부재가 무뎌지기를’ 소원했다.


가족들의 마음들은 내가 소원한 대로 여기까지 흘러왔다. 내가 보지 못한 시간과 볼 수 없는 장면들이 많았을 테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지금은 이만해도 기적이고, 또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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