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31일, 21:52
아들 단은 아빠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 이 사랑의 역사는, 이제 만 4년을 살은 아들의 인생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깊고 깊은 것이다.
어린이집 친구들이 엄마를 찾으며 울 때, 단은 아빠를 부르며 울었다. 선생님께 본인이 아빠와 결혼했다며 비밀을 털어놓기도 했다. 같이 나란히 자전거를 달리면, 사랑 그 자체인 얼굴로 나를 지긋하게 바라본다. 내가 야근이라도 하는 날에는, 널브러진 아빠 잠옷을 찾아 냄새를 맡는단다.
이 사랑은 한결같다. 내가 아무리 무섭게 혼을 내도, 가끔 어른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도, 이내 달려와 덥석 안기는 뿌리가 깊은 마음이다. 나는 꽤나 자주, 나의 사랑이 아들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아이가 부모에게 쏟는 사랑은 절대적이다. 여기에 비할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나는 아들의 이 한결같은 사랑이 서서히 흐릿해질 것을 안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예정된 미래라는 것을 ‘내 부모의 다 큰 아들’인 나를 통해 인정한다. 그래서 자주 조급해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