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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 변호사 Feb 28. 2024

운수좋은 날

좋은 글이란...

새해들어 주중 평일에는 하루에 만오천보를 걷는다. 그 중 만보는 출근 전에 걷는다. 매일 블로그에 일지로 기록한다. 지금까지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잘되고 있다. 


1시간 이상 걸으면 소니 블루투스 이어폰의 오른쪽이 배터리가 부족 하다고 경고음이 나온다. 왼쪽은 60%가 남아 있는데도...


아침에 직원이 자기 에어팟 이어폰이 이상하다면서 아이폰 A/S 센터 에 갔다오겠다고 하였다. 


나는 A/S 센터라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소니도? 사무실 근처에 있었다. 왕복하면 10,000걸음이다. 


마침 오늘 새벽에는 못걸었다. 어제 많이 걷고, 근육운동하고, 골프연습까지 해서 그런지 아침에 힘들었다.

그런데 거기 갔다오면 만보는 확보되는 것 아닌가. 


소니 A/S 센터는 초라한 건물에 초라하게 있었다. (삼성 A/S 센터에 비하면)


늙은이 1명이 접수 담당이었고, A/S 기사는 달랑 1명 있었다.


이어폰을 맡기고 가라고 했다.


점심 먹는데 전화가 왔다. 확실히 오른쪽 Unit에 문제가 있고 왼쪽도 배터리 성능이 좋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이어폰은 2년 전 아이들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것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것을 사달라고 지정해줬다.ㅎ 지나고 생각하니 약간 후회된다. 더 센 걸 불러도 아이들이 해줬을텐데...ㅋ)


2년의 보증기간인데 보증기간이 아직 남아 있다고 했다. (어떻게 구입시기를 알았는지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않았다.)


두 개 모두 아예 새 것으로 교체해 주겠다고 하였다. (이어팁은 교체가 안된다고 하였다.ㅎ)


이게 무슨 횡재란 말이냐. 만보도 걷고, 이어폰도 양쪽 모두 새 것으로 공짜로 교체받고. 


더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이어폰을 찾고 걸어오는데 수제 맥주 간판이 보였다. 오후 2시에 문을 열었을 리 없다고 생각(속단)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이어폰 맡기러 갔을 때도 그 간판만 봤다. 돌아오는 길에 또 만났다. 혹시나 해서 문을 밀어봤다. 영업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윽하게 내가 좋아하는 IPA 맥주 1,000cc를 마시고 얼굴이 벌개서 사무실에 돌아왔다. 이제는 술이 좀 깬다. 집에 갈 시간이다. 


아까 술에 취했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글이란 크게 봐서 둘 중에 하나다.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거나, 다 보는 것을 다르게 그러나 제대로 표현하거나... 


글 뿐만 아니라 예술이 다 그런 것 같다. 


추가하면 약간 술에 취하여만 예리한 감각이 생기는 것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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