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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 변호사 Mar 26. 2024

만보계, 그리고 근육계

실천요령

삼성 핸드폰의 헬스 앱에는 투게더라는 메뉴가 있다. 그 메뉴에서 걷기대회를 만들 수 있다. 작년 10월에 절친 2사람(양재식, 황춘식)을 초대하여 3사람이 4주(28일) 동안 가장 많이 걷기를 목표로 하는 대회를 만들었다. 대회 이름은 萬步契라고 정했다. 핸드폰은 자동으로 걸음수를 측정하고 만보계 대회에서는 실시간으로 누계 걸음수를 보여준다.


1등을 한 사람에게 2등, 3등이 각 5천원씩 주기로 했다. 지난 주 일요일에 제6회 대회가 끝났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어느 의사는 걷기 운동을 신이 내려준 보약 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좋은 운동이라고 한다.  


많이 걷는 사람을 우승자로 뽑기로 하니까 지나치게 많이 걷는 사람이 생겼다. 과유불급은 걷기에도 적용되는데 말이다.


그래서 제7회 대회 때부터는 28일 동안 30만보를 채우면 pass, 미달하면 fail로 처리하고 fail을 한 사람이 pass한 사람에게 5천원을 주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하였다.


이런 식의 방법은 의외로 효과적이다. 자기가 몇걸음을 걸었는지, 3명 중에 현재 몇 등인지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는 feedback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도박에 빠지는 이유도 feedback이 즉각, 즉각 오기 때문이다. 도박의 결과가 한 달 후에 나오고, 한 달 후에야 딴 돈이 지급된다면 누가 도박을 하겠는가.


2024년 1월 1일부터 매일 운동일지를 적고 있다. 일주일에 75,000보, 4주(28일)에 300,000보 걷기를 목표로 하고 였다.


지난 주에 저녁 약속이 공교롭게도 많았다. 저녁약속이란 사실은 술약속이다. 아무도 내게 술을 마시라고 강제하는 사람이 없지만 나 스스로 취할 때까지 마신다.(절제를 해야 하는데... 그러나 술자리에서 적게 마시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저녁약속을 될 수 있는 한 잡지 않는 것이다) 술 마신 다음날은 만사가 귀찮아진다.


지난 며칠 간은, 16살의 老犬 루니가 생사의 문턱에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기에 밤잠을 설쳤다.


몸이 좋지 않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는 걷기가 싫다.


한 번에 만보를 걸으려면 1시간 30분 동안 줄곧 걸어야 한다.


그러나 어느덧 습관이 된 모양이다. 나도 모르게 걷고 있다. 걷고 나면 거짓말같이 몸과 마음이 회복된다.


걷기 운동 못지 않게 근육운동이 중요하다.


만보계에서 효과를 본 우리는 근육운동에서도 feedback 장치를 만들기로 하였다.


내 제안은 이랬다.


일주일에 3번 이상 근육운동을 한다. 30분 이상 할 때만 제대로 근육운동을 한 것으로 인정한다.


종목이나 구성은 각자 능력에 맞게 하되 어떻게 근육운동을 했는지 카톡으로 보고 해야 한다.


일주일 단위로 따져서 3번 이상을 못채우면(2번 이하) 벌점을 먹게 된다. 근육운동이 2번으로 그치면 벌점 1점, 1번으로 그치면 벌점 2점, 1번도 하지 않으면 벌점 3점이다.


4주 단위로 계산해서, 4주가 끝나면 벌점 1점당 1,000원을 나머지 두사람에게 지급한다. 물론 相計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내일 저녁에 식사를 하면서(술을 마시면서) 筋肉契의 세부계획을 다듬기로 했다.


4월 1일부터 시작된다. 4월 1일은, 1일이자 월요일이다. 새로운 계획을 시작하는 날로 적합하지 않은가. 또한 2/4 분기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근육운동도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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