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지금 타세요

by 유자와 모과

크루즈 여행은 은퇴한 부자 어르신들만 즐기는 여행이라는 편견이 있다.

직접 타보니 전혀 아니다.

체험할 거리도 많고 음식도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어서 체력과 소화력이 받쳐주던 30대 때 타볼걸 하는 후회가 든다.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이동 걱정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새로운 도시에 도착할 때마다 짐을 싸고 풀지 않아도 된다.

부모는 아이들과 하루 종일 물놀이를 할 수도 있고 다양한 기항지에서 가볍게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크루즈가 호텔을 대신하니 마음껏 놀고 배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면 된다.

걷는 게 불편한 이들에게도 크루즈는 좋은 대안이 된다.

배에서 내리지 않고도 창가에 앉아 정박하는 도시의 풍경을 감상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우리가 탄 크루즈에서도 휠체어를 탄 분들이 종종 있었다.


크루즈 상품은 하루 종일 제공되는 무료 음식과 저녁 코스요리, 숙박비,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교통비, 수영장과 스파, 각종 부대시설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라 비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대형 크루즈는 워터 슬라이드, 짚라인, 암벽 등반, 아이스링크, 인공 파도타기 등의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고 하니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영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알면 크루즈 여행이 한결 편하다.


특히 레스토랑을 이용하고 싶다면 식재료를 영어로 알고 있어야 뭐라도 주문할 수 있다.

말은 못해도 된다. 메뉴판을 보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되니까.

하지만 락피쉬(rockfish)가 뽈락이라는 걸 모르면 음식을 직접 맛볼 때까지 두려움에 떨며 기다려야 한다.

당신이 어떤 음식도 가리지 않는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이라면 상관없다.

나는 편식이 심해 그 음식에 정확이 무엇이 들어갔는지 알아야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다.

영어에 자신이 없다면 뷔페를 이용하면 된다.

크루즈에 탑승한 상당수의 한국인들도 주로 뷔페만 이용한 듯하다.


영어는 못하지만 레스토랑에서 먹고 싶다면 방법이 있다.

크루즈 내에서 인터넷 사용을 신청하면 된다.

우리도 나가사키에서 점심을 먹을 때 일본어 메뉴판 밖에 없어서 불편했다.

모과가 네이버에 접속해 메뉴판 사진을 찍은 후 파파고 번역기를 돌렸다.

한국어 번역이 이상해서 영어 번역으로 보긴 했지만 영어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건 대체로 잘 된다.

크루즈 레스토랑에서 메뉴판을 찍어 한국어로 번역하면 쉽게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

매일 저녁 숙소에 넣어주는 선상 신문이나 각종 공지사항도 한글로 번역해서 읽을 수 있다.


낯선 이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이 없고 혼자서도 잘 노는 사람이라면 크루즈 여행과 맞을 것이다.

모과가 수영 할 동안 나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모과가 그림을 그릴 동안 나는 책을 읽었다.

내가 크루즈 내부를 둘러볼 동안 모과는 스도쿠를 풀었다.

각자 할 일 많아서 외로울 틈이 없었다.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크루즈를 타봐야 한다.

가격 걱정 없이 마음껏 새로운 음식을 시도할 수 있다.

술을 좋아한다면 무제한 음료 패키지를 구매하면 된다.


크루즈를 예약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첫째, 국내 여행사 크루즈 상품을 예약하면 여행 중에 한국 가이드가 동반하고 항공기와 기항지 예약까지 대신해 준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영어 소통이 어렵거나 예약하고 계획 세우는 데 신경 쓸 시간이 없다면 이 방법이 가장 좋다.


둘째, 돈을 좀 더 절약하고 싶다면 국내에서 크루즈 선사의 영업을 대행해 주는 대행사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우리도 프린세스 선사 대리점이 페이스북 광고로 올렸던 상품에 낚여? 예약했다.

프린세스, 로얄캐리비안, 홀랜드아메리카, NCL, MSC 등의 대리점이 있고 모두 한국어로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카니발 코퍼레이션은 아쉽게도 국내 대행사가 없다.


셋째, 영어에 능숙한 사람은 미국에서 운영하는 전문 크루즈 여행사 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하면 된다.

크루즈를 가장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icruse.com./ cruise.com./ cruisedirect.com에 접속하면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를 예약할 수 있다.


크루즈는 언제 예약하는 게 가장 저렴할까?

여행상품이 막 출시되었을 때다.

보통 크루즈 상품은 2년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고 한다.

2년 후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예약하는 사람도 적고 가격도 가장 싸다.

myrealtrip.com 사이트도 유용하다.

세계 주요 기항지에서 한국인 여행 가이드에게 안내를 받으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차량도 제공된다. 가이드가 반나절 정도 주요 관광지를 함께 다니며 설명해 준다.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29화크루즈 마지막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