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를 예약하면 저녁 식사를 위한 메인 레스토랑과 정찬 시간을 선택해야 된다.
프린세스는 세 개의 레스토랑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모두 풀코스 메뉴로 제공된다.
정찬 시간은 2회로 나뉘는데 보통 5시 30분과 7시 30분이다.
1회 차 정찬은 퍼스트 시팅(First Seating), 2회 차 정찬은 세컨드 시팅(Second Seating)이라 한다.
크루즈 앱에서 5시 30분 시간을 예약하려고 봤더니
다른 승객과 한 테이블을 같이 쓸 수도 있다고 적혀있어 두 번째 시간으로 예약했다.
식당은 매일 저녁 다른 장소로 지정했다.
스페셜 레스토랑도 있다. 메인 레스토랑 보다 고급스럽다.
프린세스 크루즈에는 스테이크 레스토랑, 이탈리아 레스토랑, 일식 레스토랑이 있다.
무료로 이용하는 레스토랑과는 차별화된 메뉴가 있다.
이용하려면 1인당 20달러 정도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지만 그 퀼리티가 상당히 훌륭하다고 한다.
배에 머무르는 날이 하루만 더 있었다면 방문했을 것이다. 스페셜인만큼 음식도 즉각 나왔겠지.
여행 책에는 정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려면 복장을 갖춰 입으라고 적혀 있다.
정장까지는 필요 없고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이면 된다.
남자는 바지, 셔츠, 재킷을 입고 여자는 치마 혹은 원피스면 충분하다.
복장 때문에 입구에서 제지를 당할까 싶어 따로 저녁 식사용 옷을 챙겨 왔다.
이게 웬일인가.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은 사람도 다 들여보내 준다. 속았다.
식사용 옷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캐리어 하나로 충분했을 텐데.
억울한 마음은 식사를 하며 풀렸다.
재킷을 걸쳐야 할 정도로 레스토랑 내부 온도를 낮게 맞춰놨기 때문이다.
하마터면 감기 걸릴 뻔했다.
음식의 질은 메뉴에 따라 편차가 크다.
샐러드 같은 경우는 구색만 맞춘 느낌이고 스프와 전채요리는 복불복이다.
맛있는 건 정말 맛있고 맛없는 건 정말 맛없다.
메인 요리는 대체적으로 괜찮다.
스테이크와 튀김 요리는 어떻게 조리하든 맛있을 확률이 높고 가금류와 생선 요리는 운명에 맡겨야 한다.
디저트는 어떤 걸 선택하든 모양도 맛도 훌륭하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무얼 먹을지 고민된다면, 남들보다 배통이 크다면 눈 딱 감고 이것저것 다 시켜보자.
크루즈를 타기 전에는 음식 맛을 기대 하지 않았다.
무료로 제공하는 음식이 맛있어봐야 얼마나 맛있겠어?
상품 가격에 맞춰 구색만 맞췄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편견이었다.
충분히 만족할 만한 메뉴들이 많다.
이게 맛없으면 저걸 먹으면 된다.
실망한 건 음식이 아니라 몇몇 직원의 태도였다.
프린세스 크루즈에서는 절대 응석받이 고객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럭셔리 선사를 타야 가능할 것 같다.
격식 따지지 않고 편하게 먹고 싶다면 뷔페나 카페테리아를 이용하면 된다.
언제든 열려 있고 맛도 좋다.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이 제공된다.
식사 시간이 구분되어 있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식사할 수 있어 오픈 시팅(Open Seating)이라 한다.
실내 좌석 뿐 아니라 야외 좌석도 있어서 탁 트인 공간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선사별로 운항 지역 컨셉에 맞는 특별한 음식을 준비한다.
우리가 탄 배는 일본 컨셉이었다.
음료는 레몬에이드, 주스, 아이스티, 커피가 있었고 차는 립톤, 트와잉스, 빅플로우 티백이 있었다.
야외 수영장에 위치한 피자리아, 그릴 바, 아이스크림 코너에서도 마음껏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야외 공간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을 수 있어 기분까지 좋아진다.
방안에서 꼼짝하기 싫다면 룸 서비스도 가능하다.
아침에 식당을 가려고 복도를 지나다보면 야식이나 조식을 먹고 방문 앞에 내놓은 플라스틱 뚜껑을 덮은 접시들이 종종 보였다.
우리 방은 창문 하나 없는 밀실이라 방안에서 먹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크루즈 앱에서 조식 메뉴와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
요즘은 모든 게 스마트 폰 하나로 해결이 된다.
음식 자체는 무료인데 서비스 차지가 부과(2~3달러)된다고 적혀 있다.
앱에서 여분의 수건이나 샤워가운도 무료로 요청할 수 있다.
앱으로 모든 걸 예약하고 요청할 수 있기에 어떤 항목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면 좋다.
영어로 적혀 있다는 단점만 제외하면 만능열쇠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