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의 이름보다는 성분으로!
닥터정 : 유명한 약들 보면 한 가지 브랜드에 종류가 다양한 경우가 있잖아? 예를 들어 타이레놀의 경우엔 타이레놀 콜드, 타이레놀 이알 서방정, 타이레놀 500mg처럼 말이지.
황약사 : 브랜드 확장이라고 하지. 내가 또 경영학 석사잖냐? 이미 유명해진 타이레놀 브랜드를 가지고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라고 보면대.
닥터정 : 하여간, 안 하는 게 뭐냐! 경영학 석사는 또 언제 땄대? 아무튼 간에, 타이레놀 500이나 타이레놀 ER은 예전에 설명한 그 서방정 차이라 치고, 타이레놀 콜드 에스는 이름으로 미루어 보아 감기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모양이지?
황약사 : 응. 기본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인데 콧물, 코막힘,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덜어주는 성분이 같이 들어있어.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콜드 에스 정에는 보통 진통 해열 목적으로 먹는 타이레놀 500mg이나 이알 서방정에 비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적게 들어있다는 점이지.
닥터정 : 그럼 감기에 걸렸다 하더라도 몸살 기운이나 열나는 게 주증상이라면 콜드 에스보다는 500mg 짜리나 이알 서방정을 먹는 게 낫겠지?
황약사 : 그렇지. 이런 부분을 사람들이 잘 이해하고 약을 먹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야. 타이레놀처럼 기본 성분은 같으면서 제형을 바꾸거나 다른 성분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경우에 약 이름만 같고 성분이 완전히 다른 경우도 있어.
닥터정 : 예를 들면?
황약사 : 오트리빈 같은 경우인데, 원래 오트리빈 하면 코가 꽉 막혔을 때 뻥 뚫어주는 비강용 스프레이로 알려져 있거든?
닥터정 : 그렇지. 즉각적으로 효과가 있어서 진짜 편하고 좋은 약인데 너무 자주 장기간 사용하는 건 권하지 않지.
황약사 : 그런 오트리빈이 오트리빈 베이비 내추럴이라고 해서 아가들도 쓸 수 있는 제품이 따로 나오거든.
닥터정 : 응? 오트리빈 성분은 아주 어린 아가들한테는 안 쓰는데?
황약사 : 성분이 완전히 달라. 식염수라고 보면 돼. 코가 꽉 막혔을 때 뿌려도 바로 시원하게 뚫리지는 않을 거야.
닥터정 : 식염수면 원래의 오트리빈하고는 완전히 다른 약이네. 그냥 꾸준히 보습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용도 인가 보네.
황약사 : 이런 경우엔 브랜드나 제형은 같은데 성분이 완전히 다른 경우야. 오트리빈 하면 코를 뻥 뚫어주는 이미지가 만들어져 있으니 그걸 확장시켜서 제품을 다양화하는 거지.
닥터정 : 자주 쓰는 약들은 제품의 이름도 중요하지만 성분이랑 용법들에 대해서도 잘 기억해 두어야 할 것 같아. 타이레놀만 하더라로 한 번에 먹는 양이나 복용 시간 간격이 종류마다 다 다르니 말이지.
황약사 : 맞아. 다들 약의 이름을 듣고 떠올리는 사용 목적이나 용법이 있을 텐데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씩 또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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