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밤
# 오늘의 밤산책
그는 늘 긴 호흡을 유지하며 답하곤 했다.
느리고 정중한 톤에 어울리는 장문의 메시지가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그때의 그 숨결은 긴 파도 같았지만
지금의 침묵은 바닥을 드러낸 바다 같았다.
나는 숨을 할딱이며 적막함을 깨뜨리려 애썼다.
짧은 단어들을 흩뿌려도,
농담을 건네 허공을 메워도
결국 바다에 휩쓸린 건 나였다.
목소리의 온기마저 사라져 버린 채,
남은 건 메아리조차 없는 고요뿐이었다.
적막 속에서 부딪치며 알았다.
두려운 것이 그의 침묵이 아니라,
바로 내 안의 공허함이었다는 것을.
대답 없는 마음.
그 끝에, 나는 내 공허와 마주 선다.
마침내 나를 붙든다.
그리고 걸어나간다.
자박—
자박.
# 밤의 문득
공허와 마주했을 때, 나는 도망치는가, 아니면 끝내 붙드는가?
# 밤공기의 음악
Explosions in the Sky – Your Hand in Mine
https://youtu.be/4jqcVdEJkFM?si=mAO_K_QDihIs6XQ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