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임은 나에게, 자책에 머물지 않고 바로 행동하기

로컬생존기초_잦은 실수와 실패는 더 잦은 시도와 수정보완으로 극복가능하다

by 권성대

결국 모든 게 다 '대표'인 '나'의 책임이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정말 별의별 일들을 다 겪는다. 직원들 급여문제, 직장 내 갈등문제, 직원 근태문제, 고객컴플레인, 협업사의 배신, 세금신고문제, 저작권문제, 분실/파손문제, 동료와의 갈등 및 실망 등.. 오만가지 문제가 매일매일 테이블로 올라온다.

사업적 인격이 성숙하지 못했던 사업 초중반, 생각보다 자주 '남 탓'을 떠올렸던 것 같다. 하지만 수많은 문제들을 딛고 버텨온 시간들이 쌓이고 성장해 가는 지금, 과거의 시간들을 돌아다보면 모든 문제들의 원인은 복잡한 곳들에 있지 않았다. 결국 '나'의 무능, 태만, 회피, 지나친 감정적 대응 등으로 인한 것들이었다.


'왜 직원들이 저런 판단을 하지? 왜 정치질을 하지? 왜 거짓말을 하지? 왜 열심히 하지 않지? 왜 무책임하지?' 등 의 문제가 생기면 대개 그런 태도를 보이고 문제를 일으키는 직원 당사자를 찾아 탓을 하겠지만, 왜 그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을지를 파고 들어가다 보면 결국 그런 자질을 가진 사람을 뽑은 대표의 책임, 또는 그걸 알고 뽑고도 충분히 동기부여시키거나 교육하지 못해 문제가 터지는 것을 막지 못한 대표의 책임, 그런 사람들과 제때 나이스하게 이별하지 못한 대표의 책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다.


'협업사의 배신으로 인한 사업펑크, 현장 컴플레인에 대한 미숙한 대처로 고객을 잃은 상황, 직원이 구매하지 않은 폰트로 만든 홍보물 때문에 비용을 물어야 하는 상황, 세무신고를 제때 하지 못해 가산세를 물어야 하게 된 상황' 등도 똑같다. 미리 특정 문제가 커지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 대표의 탓, 그것을 알고도 적절한 대응을 적시에 하지 못한 대표의 탓, 사업상 생길 수 있는 변수들을 미리 파악해 이에 대한 대안과 매뉴얼을 충분히 만들어 놓지 않은 대표의 탓.


회사는 대표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만든 조직이다. 그렇기에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무한한 결정권한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권한에 버금가는 책임도 지게 된다.

함께 일하게 된 직원들의 채용을 최종적으로 승인한 것은 대표다. 고객 및 협업사와의 모든 거래 약속도 대표의 책임 아래 있다.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업을 통해 나오는 이윤은 직원들의 급여 이외에 모두 대표자 또는 법인이 가져가는 권한이 있는 만큼 그 책임도 다 져야 하는 게 맞다.



'자책'이 제일 속 편한 방법이기도 하다


문제가 생겼을 때 '남 탓'에 집중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여러 어려움들이 따른다.


1. 쉽게 바뀌지 않는 '타인'을 탓하고 바로 변화시키려 하는 스트레스가 훨씬 더 크다.

수동적인 태도로 일을 하는 직원, 대안 없이 부정적인 의견만 제시하는 직원에게 '당신 잘못하고 있으니 고쳐라'라고 열 번 스무 번 말한다 하면 그 직원이 내가 원하는 대로 바뀌어질까?

직원과 대표 서로 비슷한 목표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고 또 성장 및 성취, 협업 관련 좋은 성품을 가지고 있다면, 현재 그런 상황에 당신이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필요한 학습만 조금 시켜도 사람은 변하기 시작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아쉬울 뿐.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필요한 규칙을 만들고 관련 교육과 워크숍을 하며 으쌰으쌰 자리를 만든다고 해도 그 태도는 쉽게 바꾸기 어렵다. 일을 좋지 못한 방향으로 해 온 개인의 태도도 근본적 문제겠지만, 그런 일 구조를 용인하거나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여기게 만든 대표 및 조직의 오랜 습관과 태도 또한 근본적 문제인 경우가 많다.

많은 경우 대표자가 이를 보지 못하고 특정 직원 개인의 문제점에 집중해 어르고 달래고 겁박하는 상황을 지속한다. 끝내 바뀌지 않는 태도와 겉과 속이 다른 위선 등에 대표는 화만 잔뜩 쌓인 상태에서 좋지 못한 상황으로 회사를 끌고 가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런 경우 문제 있다 여겨지는 '타인'을 바꾸기보다 그 문제를 마주한 '나'를 바꾸고 필요한 대응을 해 나가는 것이 스트레스도 덜 받고 더 빠르게 상황을 바꿀 수 있다. 이때 전문가의 솔루션 등을 듣고 바뀐 척을 하는 대표들도 있는데, 그건 얼마 안 가 다 드러난다. 기술적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모면하기보다 진심으로 나 자신의 실수와 미숙한 부분을 인지하고 노력해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조직이 뿌리부터 변해 오류를 고쳐나갈 토대가 마련되고, 대표 스스로에게도 앞으로 수십 년간 써먹을 수 있는 생각보다 큰 성장이 내 안에 쌓이게 된다.


2. 대응책을 고민하고 정하고 실행하는데 속도가 많이 느려진다.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타인'을 변화시키는 것은 정말 어렵다. 문제 있는 '타인'에만 개선의 초점을 맞추면 회사의 조직문화 및 문제해결 프로세스 전체를 관통하는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임기응변식의 지엽적 대책이 나오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대책은 회사 문화와 어우러지지 못해 문제상황과 관련 없는 직원들이 불필요하거나 불편하다고 느끼게 만든다. 그런 직원들을 설득하고 관리하는 과정에 생각보다 자잘한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그 시간과 노력은 다른 것들에 집중할 시간과 노력을 뺏어 채우게 된다.

이런 문제를 만들지 않으려면 직원들이 '우리 대표는 이런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즐겨하고 또 당연하다고 생각해, 우리 회사도 이런 방식으로 일하는 걸 오랫동안 지향해 왔어'라고 이해하고 말하는 맥락과 딱 닿는 규칙과 정책을 만들어 심어야 한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새롭게 만들려고 하는 규칙이나 제제가 기존에 기업문화 및 규칙과 많이 다르다면, 나와 내 조직을 환골탈태시킨다는 생각으로 조직의 브랜딩, 기업문화, 규칙과 정책 등을 바꿔야 할 것이다. 한번 바꿀 때 제대로 바꿔야 더 큰 비용을 치르지 않게 된다.


3. 문제해결 과정에서 오히려 갈등을 키우거나 좋지 않은 마무리를 맞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가 문제를 만들어내는 직원에게 태도와 관련된 문제제기를 하게 된다면 '아 그렇군요. 제가 똑바로 해보겠습니다.'라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이렇게 오랫동안 일 해왔고 딱히 다들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왜 나한테 그러느냐, 내가 맡긴 일을 아주 못했냐, 객관적으로 어떤 손해를 끼쳤다고 그러냐' 등 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문제상황이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면 그 조직 안에는 제대로 된 상급자의 피드백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거나, 동료 직원들도 그게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방치 및 동조하고 있거나, 대표 또한 책잡힐 일들을 많이 해 직원 전반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거나, 대표 및 리더급이 문제 직원을 나이스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기술 및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어지럽게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문제해결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은 적고, 피드백을 받은 직원은 개선의 의지보다 리더를 비판/비난할 준비를 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그런 문제 직원을 보며 대표도 화가 머리끝까지 나겠고, 퇴사로까지 이어진다면 추후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된다.

기존 문제상황에서 충분한 '리더의 자기 고찰' 및 '근본적 변화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그 끝은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변화의 초점을 나 스스로에게 맞춰야 하는 이유다. 리더가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했다면 조직도 함께 변화할 것이고 직원들도 그 변화가 일시적이고 임기응변적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것을 대체로 느끼고 함께 변화해 갈 것이다. 그에 따라 부정적인 태도들이 조직 안에 자리 잡을 곳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다만 '자책'도 '건강'할 때 '건강'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자책'에 머물면 안 된다. 성향상 원하지 않음에도 오랜 시간 자책감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해 우울증을 겪거나 이를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를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분들에게 말뿐인 '파이팅'이나 '남들은 그렇게 너 생각 안 해', '자책 그만하고 뭐라도 행동하는 게 더 도움 된다' 등의 말은 실제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런 말들로 극복될 어려움이었으면 다들 극복했을 거다. 이런 상황에 있는 대표님들이라면 빠르게 전문가 코칭 및 상담을 받거나, 정신과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를 케어할 힘을 기르는 것이 먼저다.

뭔가 계속 노력은 하는데 문제는 지속되거나 더 커지고, 나의 스트레스는 내 건강에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느껴지면 혼자 해결하기를 멈추고 빨리 전문가 및 전문의의 도움을 최대한 빠르게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실수는 빠른 행동과 수정보완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아직 나를 돌볼 힘이 남아있다면, 자책에 머물지 말고 뭐든 머릿속에 떠오른 방안을 실천해 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신중한 성향을 가진 대표님들은 나름대로 검증과 확인을 거친, 나름 안전한 방법을 찾고 나서야 움직이려 하는데 대체로 그런 '완벽하고 안전한 문제해결 방법'을 찾는 것은 뛰어난 인재들을 거느린 팀이 아닌 이상에야 쉽지가 않다. 그리고 그런 방법으로 해결을 해 나가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자금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아 느긋하게 사업을 해도 되는 경우에는 작은 사업의 실수 정도는 별 문제도 안된다. 어느 정도 큰 실수가 생겨도 돈을 충분히 써서 만회하거나, 편하게 사업을 접고 다시 시작해도 괜찮은 사람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대체로 자기 사업에 인생의 중요한 자원들을 걸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사명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나가는 사람들이었다. 당장의 몇백 몇천만 원에 전전긍긍하며 다음 주 월급을 걱정하고, 이 사업을 다음 달 계속 지속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었다. 시간이 금인 창업자들에게 빠른 문제 인식과 해결은 매우 중요한 생존기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교육회사를 운영할 때 함께 일했던 '영업왕'동료는 정말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었고,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게 해 줬었다.

그 친구는 행동력이 매우 뛰어났었다. 교육프로그램 기획이나 코칭 및 브랜딩, 조직관리 등을 주 능력으로 활용했던 다른 두 대표들에 비해 사유력이나 세밀함, 학습력, 공감력 등의 깊이나 폭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때문에 사업 제안과정이나 조직관리 부분 등에서 크고 작은 실수들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모든 리스크를 해결할, 다른 두 대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압도적 능력이 있었고 그 능력으로 어지간한 실수를 기회로 바꿔내는 마법을 부렸다. 바로 '행동'하는 힘이었다.

빠르게 실수를 인지하면, 바로 본인이 생각한 해결책을 실행한다. 그 해결책이 성공하지 못해도 상관없었다. 스스로 목표를 되새기며 다시 실패에서 도출해 낸 개선점을 바탕으로 또 다른 해결책을 실행한다. 남들이 하나의 문제를 해결해 보고 성공 또는 실패에 대한 피드백을 얻을 때 1주일이 걸린다고 치면 그 친구는 2~3일 내에 그 과정을 해내면서 더 많은 실패 속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이를 토대로 더 정답에 가깝게 다가갔다. 이 성과는 본인의 전공이나 관심분야도 아니었던 '교육'분야 영업에서 얻어낸 것이기에 더 값졌다.



꽤 커 보이는 사업가의 실수와 손해도 결국 버티면 어떻게든 해결된다


만약 억 단위의 큰 빚을 졌다거나, 의도적이지 않은 실수로 소송을 당했는데 이길 가망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사업가들은 더 절망적인 감정에 휩싸여있을 수 있겠다. 다소 보수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성향을 가진 나로서는 그런 사업가들의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주변의 친한 대표님들과, 영상을 통해 접하는 수많은 사업가들의 고난의 시기 및 극복기를 들여다보며 든 생각이 있다.


큰 빚도 시간이 좀 들겠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가 계속 있다면, 실패에서 계속 배우려는 태도가 있다면, 실패도 열심히 한 끝에 맞이했다면, 사업의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또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 극복할 수 있더라. 수십억의 빚을 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 주는 주변 사람들과 협력자들과 함께 오랜 시간이 걸려도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가며 결국 일어나는 모습들을 틈틈이 보고 있다. 그럼에도 큰 빚이 해결이 안 돼 역부족이라고 하면 파산제도를 통해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해볼 수도 있다. 다양한 소송에 져 큰 손해를 얻게 되었어도 사회적 지탄을 받을 불법을 의도적으로 저지른 케이스가 아니라면 위와 같은 힘으로 다시 극복하고 일어서는 사업가들도 함께 봐 왔다.


까짓 거 다시 하면 되지.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 위해 후회 없이 시간과 자원을 써보고 맞이한 실수라면, 그 경험 속에서 더 성장할 나에게 필요한 다양한 배움이 분명 있었을 거다. 버티는 시간 속에서도 새롭게 얻은 인사이트를 활용해 한 걸음씩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응원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나아가다 보면, 좀 길 수는 있어도 결국 터널의 끝을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희망을 가지고, 자책에 머물러있지 말자. 나의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고 곧바로 다시 움직이자. 똑똑하지 않아도 좋다. 충분히 검증하지 못해도 좋다. 일단 움직이자.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비판과 응원도 함께 들어보자. 내일을 함께 도모해 볼 수 있는 사람들과 인사이트들을 하나씩 내 안에 남기고 활용해 나가며 앞선 실수와 실패들을 만회해 나가자. 터널은 길 수 있지만 결국 끝이 있다.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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